강지호 원장의 포인트 관절 건강

테니스엘보, 오래 치료해도 호전 안되면 ‘추벽 증후군’의심해야 한다!

연세바른병원강지호 원장
입력
2017-06-02

대개 팔꿈치가 아프면 테니스 엘보(외상과염)와 골프 엘보(내상과염)를 떠올리는데, 팔꿈치 질환은 인대 손상이나 골관절염, 추벽 증후군, 관절내 유리체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 테니스 엘보와 추벽 증후군은 고질적 팔꿈치 통증의 대표 주자이다. 원인은 설거지나 장보기 등과 같은 가사일, 활동적인 운동, PC작업 등의 반복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나 과부화다. 문제는 두 질환의 통증 양상이 비슷해 오인 치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팔꿈치 추벽 증후군은 팔꿈치의 외측 관절면에 팔꿈치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얇은 막인 추벽이 손상된 후 관절 사이에 끼여서 통증이 발생 되는데, 추벽은 반복적인 운동이나 습관적 활동으로 두꺼워지거나 찢어져 관절 사이에 낀다. 상태가 지속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주먹을 쥘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테니스 엘보 역시 반복된 사용으로 발생되는 질환이다. 무리한 사용으로 바깥쪽 팔꿈치 부분에 과부하가 걸려 힘줄이 미세하게 파열되고 낫기를 반복하면서 통증이 생긴다. 만약 테니스 엘보로 진단 받고 물리치료나 약물, 주사치료를 받고도 통증이 2~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추벽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그럼 두 질환을 확실하게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추벽 증후군과 테니스 엘보는 복합정밀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먼저 가장 아픈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넣고 통증이 없어지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만약 환자의 팔꿈지 관절 내에 포도당 주사액이나 국소 마취제를 투여해 통증이 사라지면 팔꿈치 추벽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그대로 있는 경우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후 환자에 따라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활용한 CT/MRI 검사를 진행하면 추벽 증후군과 테니스 엘보의 혼동을 줄일 수 있다. 추벽 증후군이 의외로 테니스 엘보로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진단 후 팔꿈치 추벽 증후군이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나아진다. 하지만 추벽 증후군이라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관절염이 함께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오래될수록 관절염으로 인한 강직증과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인데, 이 경우 관절경으로 손상된 추벽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상완 마취 후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2mm 정도의 관절 내시경을 팔꿈치에 삽입해 관절 사이에 낀 추벽을 제거한다. 수술 시간은 10~20분 내외로 짧은 편이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치료의 빠른 회복을 도우려면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테니스 엘보는 오래 반복되는특성이 있는 반면, 추벽 증후군은 시술 다음날부터 부드러워지는 특성이 있다. 다만 테니스 엘보로 오인되어 주사를 자주 맞고 일상에서 과사용 하면서 발생한 힘줄의 변성, 연골염이 있을 경우는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 때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꿈치를 돌리는 등 행동은 삼가야 하며, 통증이 줄면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고 팔의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가벼운 운동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게 좋다. 또한 팔꿈치 질환은 어깨의 손상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어깨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상완 마취 한 번으로 어깨치료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평소 어깨와 팔꿈치에 대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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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 쓴 관절 질환 이야기와 척추 치료, 관리의 포인트(POINT)짚어 드립니다. 또 정형외과 의사가 직접 알려주는 관절 건강 지키는 노하우를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