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화장대를 깨끗이 비워야 하는 이유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2017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새해를 맞아 모두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피부 미인'이 되려는 목표를 세웠다면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필자는 1월에는 화장대 정리를 하길 권한다. 화장품 만큼 매일 사용하면서도 위생 관리에는 소홀한 것도 없을 것이다. 손과 도구, 공기 등과 접촉이 많고 제품이 서로 뒤섞여 변질되거나 세균 번식하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화장대는 필요 없는 제품을 하나씩 버리기보다는 우선 화장대를 깨끗이 비워놓고 최근 3개월간 사용한 적이 있는 제품 중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만 화장대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정리하기를 권한다. 여기저기서 샘플로 받은 제품부터 친구가 써보라고 준 제품들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것을 정리하다 보면 몇 년째 방치했다가 우연히 발견해 사용함으로써 피부염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은 너무 무덥고 길다. 그렇기에 여름을 한번 지낸 제품이라면 가급적  빨리 소진시키는 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 각 제품의 유통기간과 사용기간을 확인하는 것은 필요하다. 보통 제품을 개봉한 후 색조 화장 제품은 1년 내에 다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카라, 리퀴드 아이러이너,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이 그것이다. 아이섀도우, 립글로스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펜슬, 립스틱, 파우더 등은 2년 이내 소진하는 것이 좋다. 뚜껑에 먼지가 앉아 있다면 남아 있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을 권한다. 각종 크림, 세럼, 및 클렌저도 1년 이내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기간과 유통기한으로 1차 걸러진 제품들은 오염도를 살펴야 한다. 유통기한이 남아 있고 양도 아직 많지만 화장품의 색과 향이 변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림, 로션, 에센스 타입의 제품은 층이 분리되어 있다면 변질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다. 용기 안에 습기 차 있었다면 미생물에 의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역시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품 샘플도 정리 대상이다. 개봉하지 않았다는 이유나 언젠가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제 받았는지도 모르는 샘플이 방치되어 있다면 점검이 필요하다. 자신의 화장품 패턴을 살펴본 후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또 오래된 샘플은 밀봉되어 있지만 보관 환경에 따라 변해 세균이 서식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을 무턱대고 사용하면 접촉 피부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낫다.

화장품과 샘플을 정리한 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용기와 도구 세척이다. 여러 화장품과 손때로 얼룩져 있는 화장대는 물론 화장품 잔여물이 남아있는 스펀지, 뷰러, 브러쉬 등도 깔끔하게 씻어야 한다. 브러쉬나 스펀지 등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풀어 세척하고 흐르는 물에 헹군 후 그늘에 잘 말려야 한다. 화장품 용기 등은 알코올을 깨끗한 수건에 적힌 후 가볍게 닦아 주면 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화장대를 정리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화장 습관과 화장품 사용법에 대해 점검할 수 있다. 또 자신의 화장품 사용 패턴이나 소비 습관도 알 수 있을뿐더러 평소 화장 습관이 자신의 피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끝으로 화장할 땐 항상 손을 청결하게 하기, 사용한 화장품 뚜껑은 제대로 닫기, 색조와 기초화장품이 섞이지 않게 분리해 정리하기, 화장도구는 정기적으로 세척하기 등 자신의 화장 습관에 맞게 화장대 관리법을 정리하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위한 기분 좋은 첫걸음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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