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시작하는 여중생들, 여드름 없이 예쁘게 화장하려면?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요즘 사춘기 여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화장인 것 같다. 지난해 한 대학에서 발표된 '여중고생의 피부 및 메이크업이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여자 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화장을 하는 이유로는 '예뻐 보이기 위해서(45.5%)'가 가장 많았고, '피부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27.4%)'라고 대답한 학생도 상당수였다. 또한 중학교 때 화장을 처음 시작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78.4%나 차지했다.

다시 말하면 요즘 여학생들은 중학교 때부터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을 시작하고 피부 결점을 보완하는 화장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아무것도 안 바른 듯 가볍고 깨끗한 피부를 강조하는 20~30대의 화장과 달리 10대들은 화장을 할 때 두껍고 하얗게 화장품을 바르는 이유가 뭘까? 아마 청소년기에 가장 심한 여드름과 그로 인한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

문제는 학생들이 화장법과 클렌징, 피부관리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여드름과 흉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또래들끼리 잘못된 화장법을 공유하고, 자신의 피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저렴한 화장품을 사용하다간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질환이 심화될 수 있다. 여학생들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화장품 파우치가 두 개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기초 제품만 들어있는 파우치와 풀 메이크업이 가능한 제품이 들어있는 파우치. 이렇게 두 개를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이라는 책자를 전국 초중고에 배포하기도 했다. 내용은 이렇다. 씻지 않은 손으로 크림을 덜어내선 안 되고, 눈과 입술에 쓰는 화장품은 친구와 공유하지 말자. 화장도구들은 중성세제로 세탁해 완전히 말린 뒤에 사용하고 유통기간이 지난 화장품은 버려야 한다. 립 제품은 공기 중에 있는 먼지나 세균과 잘 흡착하기 때문에 밥을 먹기 전에는 지우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여학생들의 고민거리인 여드름과 여드름흉터를 악화시키지 않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팁 몇 가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피부 표현을 할 때는 한가지 제품으로만 승부하자. 여학생들은 여드름이나 여드름흉터를 가리기 위해 색조화장을 겹겹이 하지만, 덧바를수록 모공을 막고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이 악화된다. 그러면 또 가리기 위해 화장은 두꺼워진다. 한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화장품에 의해 좁쌀 여드름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화장을 꼭 해야 한다면 피부 톤의 선크림, 비비크림, 수성 파운데이션 중 한 가지를 택해 피부 전체에 얇게 펴 바른 뒤 붉은 기나 여드름 자국, 흉터에 한번 살짝 터치하는 정도가 좋다. 프라이머, 컨실러, 파우더 쿠션 제품 등은 모공을 막는 역할이 더 크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뽀송한 피부를 선호하는 여학생들은 파우더를 위에 한번 더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공을 막고 각질을 부각시켜 화장을 들뜨게 만들 수 있다.

둘째, 오일은 피하고 항균, 항염 성분의 클렌저를 사용하자. 오일 제형의 클렌저가 화장을 잘 지우는 것 같지만 유분이 피부에 남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드름이 심하다면 클렌저 뿐만 아니라 다른 화장품에도 오일성분이 배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장을 지울 땐 항균 성분이 들어 있고 자극이 적은 폼, 파우더, 무스형의 가벼운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 잔여물이 남기 쉬운 코 주변과 헤어라인은 신경을 써 닦아내야 깔끔하게 화장을 지울 수 있으며, 세안 시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가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화장품을 고를 땐 성분을, 사용할 땐 유통기한을 확인하자. 기초 제품에는 티트리오일, 살리실산, 아젤라익산 등이 들어있어 각질제거와 염증 완화에 도움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여드름을 완화하고 예방하는 방법일 수 있다. 반면 비즈왁스,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아보카도 오일, 페트롤라툼은 여드름을 악화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신중하게 화장품을 골랐다면 사용기한을 지켜야 한다. 화장품 용기에 유통기한이 친절하게 표기되어 있다. 보통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은 6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컨실러, 선크림, 크림 섀도, 클렌저 등은 1년 안에 소진해야 한다. 립 제품과 네일폴리시, 파우더, 일반 아이섀도, 파우더 파운데이션, 등은 2년 이내 소진하는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유통기한이 기난 화장품의 양이 많이 남았다고 아까워하지 말자. 피부가 망가져 치러야 할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끝으로 여학생들의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학생들에게 무조건 화장을 하지 말라고 하기 보다 제대로 된 스킨케어 방법이나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을 고르는 노하우를 함께 공유할 것을 권한다. 화장을 하지 말라고 하는 순간 몰래 하게 되고, 이는 좋지 않은 화장 습관과 직결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