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화장 하는 소녀들이여, 클렌징은 어떻게?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길을 가다가 화장품 로드숍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몰려 메이크업 제품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 피부과 의사로서 걱정이 앞선다. 화장을 시작하는 청소년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고 한다. 2014년 발표된 논문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 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생 중 초등학교 때 색조 화장을 시작했다고 답한 학생이 32.7%나 됐다. 초등학생부터 화장을 시작하는 여학생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색조 화장품을 어린 나이부터 바르면 자극으로 인한 피부손상 위험이 크다. 가장 큰 문제가 여드름이다.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며 피지선의 움직임을 활발해진다. 여드름이 나기 쉬운 피부 환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방부제, 향료 같은 화장품 성분이나 미세 파우더를 바르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고,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생긴 여드름은 성인 여드름으로 발전하거나, 흉터로 남아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화장품 관리도 걱정이다. 어린 학생들이 화장품의 유통기한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친구들과 함께 브러시, 퍼프, 입술화장품의 팁을 공유할 경우 세균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화장을 시작하는 19~20세 예비 대학생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새내기들의 화장은 좀 더 과감해지기 때문이다. 초,중,고교 시절엔 비비크림과 한정된 립 제품만을 사용했는데, 대학생이 되면서 프라이머와 파운데이션, 컨실러 등 피부화장 제품, 갖가지 색상과 질감의 아이섀도우, 아이라인 등 색조 제품 사용빈도가 늘어난다. 화장을 지속하는 시간 역시 길어질 수밖에 없다.
갑자기 이렇게 많은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는 시간이 늘어나면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 겹겹이 쌓아올린 메이크업 역시 모공을 빈틈없이 막아 피부 트러블을 만들 수 있다.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쌓이면 T존 부위에 소위 좁쌀 여드름이라고 하는 여드름이 생기는데, 이런 좁쌀 여드름이 2차적인 여드름균 증식에 의해 염증을 일으키면 붉은 여드름이 생긴다. 염증이 심해지면 흉터로 이어진다. 여드름이나 여드름 흉터를 감추기 위해 더욱 짙은 화장을 할 경우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도 화장을 포기할 수 없다면 클렌징을 반드시 해야 한다. ‘화장은 잘하는 것만큼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구가 오랜 기간 회자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클렌징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신속, 정확’이라는 클렌징 수칙만 지키자. 긴 시간 클렌징을 하기만 하면 더 깨끗해져 좋을 것 같지만, 오히려 피부 속 유분 뿐 아니라 수분까지 제거되고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클렌징 크림이나 오일로 오래 문지르면 마사지 효과보단 색소 침착과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시간은 1분 미만이 바람직하다. 요즘 많이 쓰는 전동 클렌징 기구는 손 세안보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이고 각질 제거와 피부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브러시를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건조한 피부의 경우 지나치게 깨끗이 씻겨져 오히려 건성 습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무조건 화장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은 자유니까. 다만 올바르게 화장을 하는 방법,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고르는 법, 피부에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그리고 화장을 시작하는 시기에 올바른 클렌징 습관도 함께 들인다면 오랜 시간 건강하고 예쁘게 화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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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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