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다이어트 하기 좋은 계절!

모임의 계절이다. 연간 알코올 소비량의 1/3이 연말 연초에 집중된다고 하니 이 겨울, 편안한 저녁과 간의 건강은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

연말 연초에 포기하는 것이 평온한 저녁 시간만은 아닌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때 포기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다이어트다.
흔히들 겨울은 살찌기 좋은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루가 멀다고 잡혀있는 송년 신년모임, 낮의 길이는 짧아지고 날씨는 춥기만 하니 활동은 점점 움츠려 들기만 한다. 먹을 일은 늘고, 움직일 일은 적으니 살이 찌는 게 어쩔 수 없게 느껴진다.

정말 겨울은 살이 찌는,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계절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겨울은 다이어트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인간과 같은 항온동물은 외부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서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갖고 있다. 온도가 높을 때는 땀을 내고, 숨을 빨리 쉬어서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반대로 온도가 너무 낮을 때는 체내의 여러 기관에서 열을 생산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체온 36.5도 가 항상 유지되게 된다. 이렇게 체온을 유지하는 데는 당연히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되며 그것이 기초대사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온도 구역에서는 우리 신체에서 별다른 노력이나 에너지 소모가 없이 체온이 유지된다 . 이 온도를 열적 중성대(Thermoneutral zone)이라고 한다. 이 열적 중성대 온도내에서는 별다른 노력이나 에너지 소모가 없이도 우리 몸은 체온을 쉽게 유지하게 되며 당연히 기초대사량도 떨어지게 된다. 우리가 춥지도 덥지도 않게 느끼는 편안한 온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기초대사량이 10%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초대사량 10%를 우리가 흔히 하는 운동량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될까? 걷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쉬지 않고 꾸준히 1시간을 걸은 에너지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겨울철에는 특별히 운동하지 않아도 칼로리 소모 측면에서는 매일 걷기 1시간을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겨울이 추울 때의 이야기다. 만약에 겨울이 춥지 않다면, 아니 겨울을 춥지 않게 보내고 있다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다.

여름철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겨울철 온풍기 아래에서 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하고 있슴을 안타까워 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공짜 운동을 손해보고 있는 것이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가르침이 다이어트에 한해서는 이렇게 바꾸어도 무방할 듯 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여름은 여름답게 지내라’ 
겨울철 난방수요로 인한 전력란에 대비해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겨울철 전기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캠페인을 벌여도 전기 요금을 인상해도 그닥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전기절약 캠페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전열기의 온도를 1도 낮출 때, 당신의 체중은 1키로 낮아집니다"

/기고자 : 엔비유 성형외과 피부과 권병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