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 후 사지마비 '척수손상'

건강을 지키는 '김영수병원'의 건강한 칼럼

김영수병원/김영수 병원장

일식 요리사인 건장한 36세 남자가 서울 근교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중 심한 충격을 받았다. 사고 후 잠시 의식을 잃었다고 하고 가까운 병원에 도착하니 손가락, 발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사지 마비가 발생되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하였더니 목 디스크 및 협착증이 있었다고 한다. 사지 마비는 이틀이 지나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는데 상지쪽 마비가 안풀려 본원으로 전원되었다.

환자는 걸을 수는 있으나 팔을 올릴 수 없었고 주먹 쥐기가 힘들며 손가락이 구부려지지 않았다. 정밀검사를 확인해 보니 경추 여러 마디 디스크와 협착증이 있던 환자였다. 이처럼 기왕증이 있던 경우 강한 충격이나 사고 후 척수 신경에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척수손상이라고 불리우며 척수손상에는 완전 마비와 불완전 마비가 있고 불완전 사지 마비가 약 34.3%로 가장 많고 약 55%에서 경추부(목)에서 발생한다. 경추부 손상이 많은 이유는 평균 5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며 운동범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손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공사장에서 일어나는 추락사고 및 공사현장 사고가 많고 선진 산업사회일수록 교통사고 혹은 레져 스포츠로 인한 사고가 많다. 근래 들어 여름철에는 수상스키, 겨울철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혹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서 척수손상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만약 야외에서 척수손상 환자가 생겼다면 무턱대고 환자를 엎고 이송해서는 안된다. 이송 중 손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목을 고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주변 구조물이나 소지품을 이용하여 환자 머리 좌우에 놓고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이송해야 한다. 119 대원을 만나기 전까지 응급처치만 잘하여도 환자 예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후송은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 후송하며 후송 시 기도확보를 통해 숨쉬는 것을 항시 주시해야 한다.

사고 당시 신체검사가 중요한데 피부 외상이 동반된 경우 손상 가능성을 염두 해두고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동반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신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명활력 증후를 확인하여 혈압이 떨어지는지, 맥박이 감소되는지, 체온이 떨어져 있는지 살펴본다.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한 예후 판단 요소이고 자세한 사항은 교과서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다시 돌아와 이 환자는 척수손상 중 신전손상으로 중심성 척수증후군을 보였다. 골절은 없으나 척추강 협착증이 동반된 환자에서 손상을 받았을 경우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하지보다는 상지에 근력약화를 보이고 특히 상지 말단부인 손가락, 손에 마비를 보이게 된다.

이 환자에게 치료로 고주파 수핵성형술을 3마디에 걸쳐 시행하였고 시행 후 부자연스러웠던 팔과 손가락 마비가 풀리게 되었다. 주먹 쥐는 악력도 현저하게 좋아졌고 통증 감소와 감각도 정상화되어 약간의 잔여통이 있지만 요리사 직업을 유지하게 되었다.
이 환자처럼 본인이 경추 협착증과 경추간판 탈출증 (일명 디스크)이 있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교통사고 환자가 많지만 한여름, 한겨울 운동 중에 생기는 빈도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평상시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한자세로 오랜 시간 있는 것은 관절과 근육에 무리를 주므로 이를 피하고, 피하기 어려운 경우 두 시간에 한번은 기지개를 피면서 스트레칭 하는 것을 생활화하길 바란다.


/기고자 :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김영수병원'의 건강한 칼럼

척추‧관절‧통증의 건강지식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담았습니다.

<김영수 병원장>
김영수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국립암센터 이사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Asia Pacific Spinal Neurosurgery Society(APSNS) 아태 척추신경외과학회 초대명예회장
세계척추학회 상임이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주임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소장
국제신경손상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 학회 이사장
한일 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국제체열학회 회장
대한체열의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대한 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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