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남성이 미국의 두배?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최근 국내 연구진은 “40대 이상 남성의 약 40%가 발기부전을 경험한다”는 꽤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는 50대는 4%, 60대는 17%, 70대는 47%에서 발기 부전을 경험한다는 미국 질병통계국의 발표와 비교하여 현저히 높은 비율이다.

발기부전은 대부분의 성인 남성이 일생에 한 두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과음을 했을 때 경험하는 발기부전은 일회성일 가능성이 많고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하므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기부전이 반복되고 수 주간 지속된다면 건강의 적신호로 생각하고 치료해야 한다.

발기부전이라 하면 실제로 성행위를 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경우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건강한 남성은 일상생활 중에 별다른 성적인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도 하루에 5-6회 또는 그 이상 발기를 경험한다.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경험하는 아침발기(morning erection)는 남성의 건강상태를 가름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건강한 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호르몬의 명령과 신체 말단 구석까지 원활하게 공급되는 혈액순환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발기부전 발생률이 미국의 질병 통계와 비교하여 2배 정도 높다는 최근의 결과는 항노화와 혈액순환을 전공하는 내과 의사에게 많은 의문을 남긴다.

그 중 첫 번째는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고지혈증과 당뇨병이다. 밥과 나물을 위주로 식사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방과 과잉 칼로리를 분해하는 능력이 선천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갑자기 늘어난 육류소비와 칼로리 과잉 섭취는 고지혈증과 당뇨병이라는 반갑지 않은 선물을 남겼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 탕, 찌게 등 국물과 고추장, 쌈장, 된장 등 장류는 소금섭취를 늘리고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고지혈증과 당뇨병은 혈액을 탁하게 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며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심하면 막히게까지 하는 원인질환이다.

특히 삼겹살과 소주는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회식 문화에서 가장 흔한 메뉴로 고지혈증,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음식이다. 거기에 음주에 흔히 따르는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음경에 분포하는 모세혈관에 맑은 피가 충분히 흘러야 제대로 발기하는데,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이 혈액순환을 방해하면 발기부전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두 번째는 중년의 위기라는 사회적인 현실에 의한 스트레스이다. 몇 년째 지속되는 경제 위기와 “사오정”, “베이비 부머의 은퇴” 등으로 표현되는 경제적인 압박감과 그에 따른 가장으로서의 정체성 부재 등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발기부전으로 나타났을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압박감은 호르몬 균형을 교란하고 남성 갱년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아침발기는 남성의 자존심이다. 남성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증거이며, 남성으로서 삶을 자신있게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오늘부터 삼겹살에 소주는 자제하고 담배 끊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남성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다. 경제 위기라고 하지만, 굶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잘사는 것이 꼭 경제적으로 호의호식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높이를 낮추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면 가장의 위치, 사랑으로 뭉친 가장의 위엄도 따라 올 것이다. 우리가 부자 나라로 동경해 마지 않던 미국보다 앞서는 것이 많으면 좋겠지만, 발기부전 통계는 기꺼이 미국에게 양보해야겠다. 

/기고자 :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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