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철, ‘숙면’ 은 부부금실의 바로미터

잠이 인생을 바꾼다

서울스페셜수면의원/한진규 원장

5월은 ‘계절의 여왕’, ‘가족의 달’ 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왠지 힘이 없고 나른하게 느껴지고 성욕마저 감퇴한 부부에겐 그저 의욕 없는 일년 중 한달에 불과하다. 사실,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부부관계이기 때문이다.

부부관계 때문에 이혼까지 하는 경우를 매스컴을 통해 종종 알려지곤 한다. 부부간 성생활이 원만치 못한 이유로는 업무의 스트레스, 신체적인 문제, 피로, 성욕감퇴 등 다양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당연히 성생활에도 적용된다. 회사에서 늘 졸리고, 주말에도 계속해서 잠만 자 아내로부터 ‘눈총’을 받는 남편이라면 부부관계가 뜸한 원인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미국수면재단(NSF)의 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 함께 사는 미국 내 25~60세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5% 가까이가 너무 피곤해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면은 단순한 피로의 문제를 넘어서서 생물학적으로도 성생활에 영향을 미친다.수면부족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감소시킨다. 미 시카고대학 플라멘 페네프와 그의 연구팀이 남성 12명을 실험실에서 하룻밤을 자게 한 후 이들의 테스토스테론의 양을 측정한 결과 수면 부족이 테스토스테론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또한, 수면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것은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소와 전립선 기능 및 정자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성생활과 연관이 깊다.

또한, 수면부족은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남성은 깊은 잠인 렘 수면 중에 성기에 피(영양과 산소)가 몰려 발기 능력이 향상된다. 따라서 잠을 설치는 남성은 피가 성기에 몰리는 시간이 줄어 발기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인데, 부부 관계에 빨간 불이 켜지는 이유는 정상 렘수면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렘수면은 성기능 향상 뿐만아니라 기억력과 감정조절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최근 조사에서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수준이라고 발표되어 논란이 인 적이 있다. 학생은 긴 공부 시간, 성인이 되어서는 긴 노동시간, 육아 등의 불가피한 이유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TV시청이나 게임 등 이유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업무가 늦게 끝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갖기가 어렵고, 이러한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자지 않아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유발된다. 힘들겠지만 개인 활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사회적으로도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세 가지 축은 ‘정부-기업-가정’이다. 세 가지 축 중 하나라도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이 어려운데, 수면부족은 성생활에 장애를 초래하여 가정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든다. 충분한 수면으로 행복한 결혼생활과 가정을 만드는 열쇠와 같은 것이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이 인생을 바꾼다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료
국립나주정신병원 신경과 과장
국립보건원 뇌신경질환과 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취득-신경과 최초
싱가폴 수면학교 강사 역임
고려대학교 신경과 교수 역임
대한수면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수면학회 이사
현 서울수면센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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