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면 어린이 두뇌발달에 좋아

잠이 인생을 바꾼다

서울스페셜수면의원/한진규 원장

2살 이하의 유아 13시간, 6세는 9시간30분 정도의 수면시간 적당
새 학기 맞은 초등학생, 7시간 이하로 수면 취하면 행동장애 발생율 높아

성인들에게 잠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잠이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사람의 두뇌는 유아기에 대부분 발달하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인데, 이 시간 때에 충분히 자는 것은 두뇌발달에 필수적이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잘 자야하는 이유다.

특히, 3~4세 아이 중 낮잠을 잘 자는 아이가 일반적으로 적응능력도 뛰어난데, 총 수면시간이 긴 아이들의 IQ가 더 높고,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10세 정도가 되면 잠을 많이 잤던 아이가 읽기 능력과 어휘력, 이해력 등에서 조금 잤던 아이보다 점수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과학적인 관점에서 아이의 두뇌발달은 수면건강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의 뇌는 깨어있는 동안 보고 들은 것을 자는 동안 정리하여 지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눈의 망막이 어둠을 감지하면 뇌에서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 멜라토닌은 잠을 푹 자게 하여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해마를 활성화시킨다.

뇌의 밑 부분에 위치하며, 인간의 기억과 학습에 있어 외부자극을 기억과 관련된 정보로 바꿔주고, 다른 중요한 뇌부분에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는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낮에 겪었던 경험을 재생하여 지식으로 전환시킨다.

최근 한 보고에 의하면 2세 된 아이들이 11시간 이상 자지 못하면 행동적 이상을 보인다고 한다. 더 신경질적이고 분노발작도 많을 뿐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이 많아지고 때로는 공격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2세 이하의 아이는 최소한 13시간 이상은 자야하며, 4세 아이는 11시간, 6세 아이는 9시간 30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이 7시간 이하로 자는 경우에는 행동장애를 초래할 확률이 높다.

잠은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기억력을 강화시킨다는 일본 콜로니발달장애 연구소의 연구결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유아기의 불규칙한 수면이 뇌 속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라는 단백질의 분비 리듬을 깨뜨려 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인간의 유아기에 해당하는 생후 6일된 쥐를 대상으로 9일간 자고 있을 때 바구니를 흔드는 등 수면 장애를 일으킨 뒤 대뇌 피질의 BDNF을 조사했는데, 실험결과 수면 장애를 일으킨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하여 BDNF의 양이 매우 불규칙적인 것으로 나왔다.

수면은 뇌건강과 기억력 뿐만 아니라 성장하면서 판단력과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유아기 시절부터 일정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지 않으면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특히 초등학교 아이를 둔 부모는 새 학기를 맞아 내 아이가 수면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면 수면장애가 아닌지 살펴보고 하루에 7시간도 잠을 못 이루는 기간이 2주이상 지속되고 행동장애 현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그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잠이 인생을 바꾼다

한진규원장의 올바른 '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전공의 수료
국립나주정신병원 신경과 과장
국립보건원 뇌신경질환과 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수면 전임의
미국 수면전문의 자격취득-신경과 최초
싱가폴 수면학교 강사 역임
고려대학교 신경과 교수 역임
대한수면연구회 학술이사
한국수면학회 이사
현 서울수면센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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