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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이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부산대학교병원박현준 교수
입력
2011-03-31

남성의 심벌이자 급소이기도 한 고환. 고환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장기이다. 뿐만 아니라 고환은 남자가 후손을 잇게 하기 위한 정자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쯤 되면 고환은 남성에게 있어서는 심장, 뇌, 간 등과 우열을 점치기 힘든 필수적인 장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불행하고 억울하게도 심장과 간이 튼튼한 갈비뼈로 이루어진 흉곽에 든든하게 보호되고 있는 것처럼, 뇌가 단단한 머리뼈에 보호되고 있는 것처럼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못 받고 위험천만하게도 몸 밖으로, 그것도 툭 하고 돌출되어 달랑거리는 처지에 있으니 이는 고환으로서는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고환은 두 개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아무튼 이러한 고환이 가끔 우리에게 구조 요청의 손길을 보낼 때가 있다. 우선, 어린아이나 청소년기에 고환의 통증이 있다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환 염전이라는 고환의 꼬임 현상으로 인해 고환으로 공급되는 혈관이 막힌 경우를 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즉각적인 수술교정을 해주지 않으면 고환을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수가 있다. 다행히 검사를 시행한 결과 단순한 염증이나 음낭수종 등이라면 적절한 치료를 해주면 된다.

일반 성인에서는 고환의 통증이 있다면 혹시 고환이 축 늘어지고 고환주위로 울퉁불퉁한 라면가닥 같은 혈관이 불거져 나와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이런 현상을 ‘정계정맥류’라고 한다. 성인남성의 약 20%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로 특히 왼쪽에 잘 생긴다. 문제는 정계정맥류를 방치할 경우 남성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성불임의 가장 큰 원인이 정계정맥류이다. 그러나 정계정맥류는 조기에 발견하여 조기에 수술을 한다면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서혜부 접근법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이 치료가 가능해졌다.

다음으로 중, 노년에서 이유 없이, 검사상 특별한 원인이 없이 고환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치료가 어려운 경우이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초음파 검사나 전문의의 자세한 문진과 촉진을 통해 원인질환을 발견하여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심리적인 원인에 의한 통증도 상당하여 의료진이나 환자모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체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장기이지만 몸 밖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고환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고환의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것을 권한다.

/ 박현준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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