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식의 상식을 깬다 - 닭계란덮밥 <4>

출산 체중 55Kg! 남편이 만든 임신성 당뇨식

(주)클루닉스 대표이사/권대석

흔히 당뇨병이라면, 고기 덜 먹고 현미밥 먹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뭐 몇단위는 뭐 몇단위하고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당뇨병 식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1.전체 칼로리 양을 줄여 체중을 줄일 수 있게 하고, 2.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줄여서 급격한 혈당 변화를 막는 것(= 섭취 음식의 평균 GI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흔히 당뇨병 환자가 고기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아는데, 당뇨병 환자가 큰일인건 혈당이 너무 급격히 오르고 내려서 문제이지, 고기가 큰 일인게 아니죠. 중년에 이미 당뇨가 심각한 상황이라 혈압도 높고, 통풍 수치도 높고 비만도도 심각하면 단백질 중심 식단이 문제가 되지만, 30대의 임신성 당뇨에는 당연히 태아와 모체를 위해 고단백 저 탄수화물 식으로 당뇨를 다스려야 합니다.
고기는 고기의 지방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통풍, 심혈관질환을 야기 할까 봐 문제인 것이지 당뇨병 자체만으로 보자면 현미밥이나 고구마보다 훨씬 혈당을 덜 높이는 좋은 음식입니다. 따라서, 1. 지방이 적은 부위라면 적당량 먹어도 됩니다. 단, 2. 대량의 야채와 3.소량의 밥을 함께 먹음으로써 훌륭한 당뇨식단이 됩니다. 흔히 현미 먹으면 혈당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현미의 GI 수치는 60, 고기는 40대지요. 당연히 고기가 혈당 통제에 더 낫고, 현미든 뭐든 탄수화물 먹었으면 혈당 컨트롤을 위해 대량의 야채와 적당량의 고기를 먹어 주는 게 당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필수적인 것입니다.
현미밥이건 감자건 고구마건 탄수화물을 먹었으면 반드시 고기와 야채를 먹어야 합니다!

 
그 입증을 위해 현미밥과 두부 식사 후 2시간 뒤 혈당이 일시적으로 200까지 가던 내 처에게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어차피 이런 방법으로도 통제가 안 되면 입원이니까 실험을 해 볼 수 있죠) 닭고기 계란 덮밥입니다. 일본에서 오야꼬동이라는 음식인데, 대충 비슷하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준비물 : 닭 가슴살 두 장 (250g 정도), 계란 3개, 말린 표고 한줌, 양파 큰거 1개, 파마늘 다진것
국물 재료 : 가쓰오 간장 2숟가락, 청주 반 컵을 섞어 둡니다. (저는 가쯔오부시와 다시마, 표고로 국물을 내는데, 그럼 너무 거창해집니다. 훈제 참치액이나 가쓰오 간장으로 충분합니다) 원래는 설탕도 1숟가락 넣는데, 당뇨식이니까 설탕은 빼고요.
제일 먼저 할 일은 표고버섯에 물 한 컵 부어 두고, 국물 재료를 섞어두는 것입니다. 30분쯤 불리고 나면 표고는 건져 내고 불린 물 반 컵을 국물에 섞어 둡니다. 그리고 시작!
양파를 한 개 큰 걸로 준비해

 


껍질을 벗기고
 


대충 썰어서
 


다짐틀 그릇에 넣고
 


마구 다져주죠. (4000원짜리 다지기 장치인데, 마누라가 길거리에서 사왔습니다. 뭐 그런걸 사왔어 하고 코 웃음 쳤는데, 칼로 다지는 것과 속도나 효율, 편리성 면에서 비교가 안 됩니다. 없으면 그냥 대충 칼로 편으로 썰면 되죠. 마누라가 양파를 안 먹기 때문에 다지는 거지, 원래는 사각사각 씹히게 길게 자릅니다)    

이렇게 됩니다.
 


닭 가슴살을 두장 준비해
 

 
 얇게 썰어주죠.
 


 프라이팬을 달군 후 올리브유 조금 두르고 파마늘 다진거 반숟가락 볶은 후
 
 


 양파를 투하,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은 후 (저는 단 맛을 내기 위해 갈색이 될 때까지 볶지만, 단 맛을 원치 않는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닭고기와 불린 표고 버섯도 투입, 소금 후추 조금 쳐 준 후 볶아 줍니다. (간장 국물을 부을테니, 소금은 아주 조금 써야 합니다)
 


 여기에 아까 준비해 둔 간장 국물을 투입. 끓여줍니다.
 


 대파 한개 어슷하게 잘라 투입. 뒤섞어 주고...
 


 끝으로 계란 세개 풀어둔 것을 고루 위에 뿌려
  


뚜껑 덮어 계란이 익도록 기다리다가
 


계란이 익으면 완성 
 


국자로 국물과 함께 듬뿍(밥보다 두세배쯤 되게) 뜬 다음 밥 1/3공기 위에 얹어서 먹으면 됩니다.   
 


양파는 원래 당뇨에 좋은 음식입니다. 양파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단맛이 설탕을 쓰지 않고도 놀라운 맛을 내죠. 나름대로 당뇨식이라며 두부니 뭐니 점심 때 먹고 혈당이 200까지 올라가서 속상해 하던 마누라, 저녁에 "이렇게 단 것 먹어도 될까" 걱정 속에 닭고기 덮밥 맛있게 먹고 두 시간 뒤 혈당 118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 드린 닭고기 덮밥, 닭꼬치, 굴소스 등심 같은 음식 매 끼니 먹이고 있는데 1주일 만에 1.5kg 빠졌습니다. 혈당도 잡혔고... 7개월 된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살이 쪄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큰일. 어떻게든 지방을 먹여야 하는데...
어쨌든 이렇게만 먹으면 당뇨도 잡히고, 살도 빠집니다. 정말입니다.

/권대석 ㈜클루닉스 대표이사 hyntel@clunix.com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출산 체중 55Kg! 남편이 만든 임신성 당뇨식

임신 7개월에 알게 된 심한 임신성 당뇨!
병원에서 준 식단으로도, 친정 엄마가 차려준 밥으로도 혈당은 안 잡히고 조산 진통까지 오는데… 조산을 피하려 절대 안정하는 아내를 위해 벤처 사업가이자 대학교수인 공학박사 남편이 아침 저녁 차려 먹여 혈당 잡고, 출산 체중 55kg에 3.2kg의 건강한 딸을 얻기까지, “뭘 만들어 먹었나”의 이야기.

< 상기컬럼은 의학적 치료방법은 아니며 임신성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만든 요리법을 소개한 체험기 입니다 >

1988~1992 서울대학교 계산통계학과 학사
1992~1999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1999~2001 서울대학교 컴퓨터 신기술연구소 특별연구원
2001~ 슈퍼컴퓨팅 클라우드 전문기업 ㈜클루닉스 대표이사
2003~ 한국 산업기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2009~ 한국 계산과학공학회 이사
2010~ 한국 TOC 협회 이사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