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환자, 엉덩이 마찰 있는 운동 피해야

사례로 본 항문이야기

한솔병원/이동근 원장

 

                                  치질환자, 엉덩이 마찰 있는 운동 피해야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대표원장자전거 타기가 요즘 인기다. 친환경 이동수단이면서 전신운동에 효과적이기 때문인 듯하다.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심폐기능과 지구력이 강화되고,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으며 무릎관절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전거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다. 특히 자전거 안장과 맞닿아 타는 동안 내내 압력을 받고 마찰이 생기는 엉덩이 부위, 즉 항문 부위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한 지 6개월 가량 됐다는 회사원 A씨는 “하루에 왕복 1시간 정도씩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몇 해 전 항문 입구에 생겼다가 없어진 콩알만한 치핵이 다시 생겼다”며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자전거를 탈 때마다 출혈이 생기고, 치핵 부위가 부어 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하면서 점점 통증이 참기 힘들 정도가 됐다고 호소했다.

진단 결과 A씨의 증세는 혈전성 치핵이었다. 혈전성 치핵은 평소에는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던 치질(치핵)이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피로, 스트레스, 음주, 변비와 설사 등의 요인에 의해 혈액 순환이 막히면서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 항문 점막에 돌출되는 현상이다. 특히 항문에 압력 등이 가해지는 과격한 운동이나 생활습관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대부분의 혈전성 치핵은 간단한 치료로 제거가 가능하다. 보통 치핵의 크기가 1㎝ 이하로 작고 통증이 경미할 경우 좌욕, 식습관 교정, 변비 예방 등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된다. 하지만 치핵의 통증이 심하고 크기가 1㎝ 이상으로 클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마취로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없다.

A씨에게는 수술과 함께 ‘4주간 자전거 타기 금지 처방’을 내렸다. 수술 후 자전거를 타면서 항문에 힘이 들어갈 경우 수술 부위에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이 치질 등 항문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항문에 부담이 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더라도 적당한 소요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급적이면 줄넘기나 걷기 등 항문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문질환은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흡연과 과도한 음주,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적당한 운동을 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솔병원 / 이동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례로 본 항문이야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치질과 변비. 환자 사례로 알아본다.

- 현 한솔병원 원장
-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역임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미국 사우스베일로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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