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 발생을 10배 증가시키는 편도 결석

목메이는 목질환 이야기

관악이비인후과/최종욱 원장

구취는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하게 됩니다. 구취가 있는 경우에는 원만한 대인관계에 필수적인 상대방과의 대화가 즐겁지 못하고 불쾌한 상황이 될 수 있으며, 대화 자체를 회피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켓팅이나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는 직장생활이나 사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정상적인 사회 활동에 제약이 따르며,  행복해야 할 남녀관계나 부부생활은 좋아하면서도 가까이 하기에 힘든 고슴도치와 같은 사랑을 할 수도 있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행복한 가정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는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구취는 일반적으로 상부 호흡소화관에서 그람음성 혐기성세균의 부패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며, 드물게 건강해 보이는 개인에서 간, 신장, 당뇨 등 전신적인 질환이 있음을 시사하는 징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구취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90% 정도가 구강과 관련이 있으며, 호흡기 질병과는 8%, 소화기 질환, 간/신장의 장애, 다른 대사질환과는 2%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구취의 존재는 자신의 신체에 어떤 질환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혐기성 세균이 번식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혐기성 세균이 활동하기 적당한 폐쇄적인 공간은 코나 부비동보다는 구강에 많이 존재하며, 이러한 주요 장소로는 잇몸의 가장자리,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 충치가 있는 치아, 혀의 설태, 편도 등입니다. 치아, 치주, 잇몸, 혀 등에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구취의 원인으로 반드시 편도를 살펴봐야 합니다.
 
편도결석은 입안에서 하얗고 노란 쌀알이나 치즈 같은 이물질이 나오며 거울로 목안을 살펴보면 목젖 양쪽에 존재하는 편도에서 이물질을 관찰할 수 있고, 이물감, 목의 통증, 구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충치가 없으면서 상대적으로 치주의 상태가 양호한 젊은 연령에서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편도 결석이 구취의 원인일 가능성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편도 결석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으로는 편도에 하얀 이물질이 발생하는 방선균증이 있습니다. 방선균증은 육안적인 진찰 시에 편도결석보다 치즈 같은 이물질의 수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고령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고 편도에 강하게 유착되어 있어 쉽게 제거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편도는 입안 목젖 옆에 위치하는 구조물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산과 계곡 같은 요철이 존재하는데 계곡에 해당하는 편도선와(tonsil crypt)라는 조그만 홈이 평균 10-20개 있습니다. 따라서 편도선와는 상부 호흡소화관에서 혐기성 세균이 활동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장소입니다. 편도선에 지속적인 염증을 앓게 되면 편도선와에 쌓여있는 탈락된 상피세포, 각질 찌꺼기, 음식물과 같은 이물질, 혐기성 세균 등과 편도선의 분비물이 뭉쳐져서 편도결석이 형성됩니다.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에서 구취가 발생하는 기전은 편도선와에 음식물 찌꺼기와 같은 유기화합물이 축적되고 이 유기화합물이 혐기성세균에 의하여 불완전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휘발성황화합물(volatile sulfer compounds)을 발생시키는 부패 현상 때문입니다. 구취를 측정하는 가스분석기를 이용한 연구에 의하면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에서 구취가 발생할 위험요인이 편도결석이 없는 사람에 비해 10배 정도 높습니다.

편도결석의 치료는 잦은 수분섭취를 포함한 구강 위생, 약물치료, 질산은을 이용하여 편도선와를 소작하는 치료 등을 하게 되며, 이와 같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편도선 절제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편도선을 절제하지 않고 CO2레이저를 이용하여 편도선와를 융해하는 편도선와융해술(cryptolysis)을 시술하는데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편도결석을 완전히 없애는 완치율이 52.8%는 1번 시술로, 34%는 2번 시술로, 9.4%는 3번 시술로 완치되는 효과가 있어 이 시술의 50% 정도는 2회 이상 시술을 해야 완치되므로 1번 시술만으로는 재발이 잦아 여러 번 시술해야 하고, 편도선와의 입구가 유착으로 막혀서 편도선와 낭종이 발생하여 오히려 편도선염을 악화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편도결석의 가장 확실하고 1회의 시술로 100% 호전될 수 있는 치료는 편도선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은 부분절제술(편도선 아전절제술, 근전절제술)이나 완전절제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에도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며 수분 섭취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관악이비인후과 / 최종욱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목메이는 목질환 이야기

최종욱 박사의 알기쉬운 목질환 설명

1989. 9. ~ 2001. 12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1999. 9. ~ 2001. 4 고려대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주임교수
1999.10. ~ 2000. 3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부원장
2000. 4. ~ 2001. 4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병원장
2006. 5. ~ 현 재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
2006. 5. ~ 현 재 대한임상보험의학회 이사장
2008. 3. ~ 현 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부이사장
2007. 7. ~ 현 재 보건복지부 신의료평가제2분과위원회 위원장
2002. 10. ~ 현재 관악이비인후과대표원장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