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지만, 약으로 충분하지 않거나 배뇨 장애가 심해지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그런데 같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이라도 환자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나이가 많고 여러 지병을 함께 가진 경우, 전립선이 유난히 크게 자란 경우, 이미 한 번 수술을 받았는데 다시 증상이 생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고난도 상황에서는 정해진 한 가지 방법을 적용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춘 개별화된 수술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를 고난도 수술로 보게 될까? 첫째는 고령에 심장질환, 당뇨,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다. 둘째는 전립선 크기가 일반적인 범위를 크게 넘어설 만큼 커진 거대 전립선이다. 셋째는 한 번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증상이 나타난 재수술 상황이다. 이 세 경우는 출혈 위험, 마취 부담, 해부학적 구조 변화라는 변수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어, 일반적인 수술보다 더 정교한 판단이 필요하다.
전립선이 정상보다 훨씬 크게 자란 경우에는 수술 난이도도 크기에 비례해 높아진다. 떼어내야 할 조직이 많을수록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출혈량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아랫배를 절개하는 개복 수술이 주로 시행됐다. 최근에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비대해진 조직을 통째로 박리해 제거하는 홀렙수술이 등장하면서, 큰 전립선도 절개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다만 제거해야 할 조직이 많은 만큼, 숙련된 술기와 출혈에 대비한 준비가 한층 더 중요해진다.
고령 환자의 수술을 결정할 때는 나이 자체보다 전신 건강 상태를 더 중요하게 본다. 심장과 폐 기능이 안정적인지, 당뇨나 고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마취를 견딜 수 있는 몸 상태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고령 환자 중에는 심장이나 혈관 질환 때문에 피를 묽게 하는 약(항혈전제)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약은 수술 중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끊으면 혈전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약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맞춰 중단·유지·대체 여부를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때 출혈 부담이 적은 홀렙수술과 척추마취를 활용하면 몸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배뇨 불편을 참을 필요는 없지만, 전신 상태에 대한 꼼꼼한 사전 평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한 번 전립선 수술을 받은 뒤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는 일이다. 남아 있던 전립선 조직이 다시 자란 경우도 있지만, 방광 출구나 요도가 좁아진 경우, 전립선 결찰사와 관련된 문제 등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재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내시경 검사와 영상 검사 등으로 현재 증상의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미 한 번 수술한 조직은 유착이 생기고 해부학적 구조가 달라져 있어, 같은 부위를 다루더라도 처음보다 난이도가 높다. 그만큼 여러 수술 방법에 두루 경험이 있는 의료진의 판단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이처럼 고난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한 가지 방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전립선의 크기와 비대 조직의 위치, 배뇨 기능이 떨어진 정도, 전신 건강 상태를 모두 확인한 뒤 환자에게 가장 부담이 적은 방법을 선택한다. 선택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다양할수록 환자 상태에 맞는 방향을 고르기가 쉽다. 반대로 시행 가능한 수술이 제한적이면 특정 방식 위주로 치료가 권유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배뇨 장애를 오래 방치하면 방광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장에 부담이 갈 수 있는 만큼, 고령이나 지병을 이유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안전하게 받을 방법을 함께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질환이 아니다. 같은 비대증이라도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전립선의 크기와 과거 수술 이력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특히 고령·기저질환·재수술·거대 전립선처럼 고난도 요인이 겹쳐 있는 경우라면, 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본인에게 가장 안전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장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비뇨기 질환, 재미있고 알기 쉽게 풀어내는 류제만 원장의 요(尿)쾌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