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준채 박사의 비뇨기 개론

3cm 신장결석, AI 로봇 자메닉스로 절개 없이 안전하게 제거

골드만 비뇨의학과 잠실역나준채
입력
2026-07-08


콩팥에 큰 결석(신장결석)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환장 입장에서는 “결국 절개 수술을 받아야 하나” 하는 걱정부터 한다. 실제로 크고 단단한 결석은 가느다란 내시경만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등 쪽 피부를 통해 직접 접근하는 방법(경피적 신절석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절개 없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꺼내는 방식에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서, 큰 결석도 한 번의 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요로결석은 작을 때는 자연 배출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크거나 한 자리에 오래 박혀 있으면 스스로 빠지기 어렵다. 게다가 증상이 없더라도 돌이 소변 길을 막고 있으면 위쪽에 소변이 고여 신장이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이 생길 수 있고, 이 상태가 길어지면 신장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크거나 오래된 결석은 적절한 시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결석이 크거나 단단히 박혀 있을 때다. 신장 안은 콩팥 깔때기(신우)라 불리는 공간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구조가 복잡하다. 큰 결석을 제거하려면 가는 내시경으로 이 갈래들을 수없이 오가며 돌을 잘게 부수고 꺼내야 한다. 그런데 결석이 2cm를 넘거나 사슴뿔처럼 가지를 뻗은 형태라면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의료진의 피로도 누적된다. 이 과정에서 한 번에 끝내지 못해 수술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거나, 보다 침습적인 경피적 신절석술(PNL)로 전환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AI 로봇 보조 신장결석 제거술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표적인 국산 신장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는 한번 지나간 경로를 기억해 같은 위치로 다시 접근하기 쉽고,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결석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며 정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 복잡한 신장 안을 왔다 갔다 반복해야 하는 큰 결석 수술에서, 이러한 경로 기억과 정밀 조작은 수술 효율과 직결된다. 요로결석 내시경 수술은 대부분 합병증 위험이 낮지만, 드물게 요관이 손상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한 안정성이 특히 중요하다. 의료진이 콘솔에 앉아 손목을 무리하게 꺾지 않고 조작할 수 있어 긴 수술에서도 정밀도를 유지하기 쉽다는 점 역시 환자 안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장점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넘는 결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경피적 신절석술(PCNL)이나 여러 차례 반복 수술이 필요했던 큰 결석도, 로봇 보조로 한 번에 그리고 더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비교 연구에서는 결석 제거율 93.5%, 결석 파쇄 시간 약 65% 단축, 점막에 닿는 횟수 약 34% 감소, 합병증 발생률 감소 등의 결과가 보고됐다. 수술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안팎으로, 척추마취나 수면마취로 진행해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경우도 많고 부작용도 드문 편이다.

실제로 오랜 기간 요관에 단단히 박혀 있던 3cm가량의 큰 매복결석을 자메닉스로 제거한 사례가 있었다. 매복된 결석은 주변 조직에 들러붙어 시작 단계가 특히 까다롭지만, 로봇의 정밀한 조작과 결석 조각을 빨아들이는 흡인 기능 덕분에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고, 환자도 경과가 좋아 잘 회복하고 있다. 해당 수술은 로봇 보조 신장결석 제거술이 정식으로 의료 수가를 적용받은 이후로 국내 처음으로 시행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결석은 재발이 잦고 증상만으로는 위험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왼쪽 혹은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발열이 있을 때는 물론, 검진에서 “신장이 부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확인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로결석 치료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진 질환이 아니다. 돌의 크기와 위치, 신장 상태와 치료 목표가 환자마다 다른 만큼,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는 전신 상태를 함께 검토해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하며, 경험이 풍부한 비뇨의학과(비뇨기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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