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원장의 마디마디 톡톡 - 척추이야기

주사 맞아도 또 아픈 허리, 목… 혹시 ‘이것’ 때문인가요?

마디손병원이호진 병원장
입력
2026-07-08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척추 주사치료는 양날의 검, 철저한 원칙하에 이루어져야


목이나 허리척추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적지 않은 환자가 이미 다른 곳에서 신경 주사를 여러 차례 맞고 내원한다. 맞을 때는 편해졌다가 얼마 지나 통증이 되돌아와 다시 주사를 찾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 필자는 주사를 한 번 더 권하기에 앞서, 통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이유를 환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본다.

척추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는 수술에 앞서 주사치료를 주사 치료를 먼저 경험한다. 스테로이드를 쓰는 경막외 주사나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비교적 빠르게 덜어준다. 효과가 이른 시간에 나타나는 편이라 환자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 통증이 거센 시기를 넘기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주사는 분명히 쓸모 있는 수단이다. 다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거나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과 같은 구조적인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약효가 가신 뒤 통증이 다시 고개를 든다. 염증을 잠시 가라앉혀도 신경을 누르는 근본적인 원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돌아올 때마다 주사 치료를 거듭하다 보면 정작 풀어야 할 원인은 뒤로 밀리기 쉽다.

지나친 주사 치료가 다른 질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스테로이드를 짧은 기간에 여러 번 맞으면 혈당이 오르거나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 당뇨나 녹내장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오래 되풀이하면 골밀도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주사를 놓은 자리의 인대나 힘줄이 약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진료 현장에서는 주사 횟수와 간격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필자는 이를 엄수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6개월에 2~3회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감염을 막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가는 바늘이 피부를 지나 신경이 자리한 깊은 조직까지 들어가는 시술인 만큼, 드물게라도 세균이 들어가면 경막외 농양이나 척추 감염처럼 다루기 까다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초기 감염성 척추염의 경우 열이 없으면서 디스크 통증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어 시술 전 검사로 이를 먼저 가려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감염성 척추염에서 스테로이드를 경막외로 주입하면 척추내 감염이 확산돼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회용 약물과 멸균 바늘, 약물을 사용하고 피부를 충분히 소독하며, 영상 장비로 위치를 확인해 같은 자리를 거듭 찌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환자는 주사 치료에 앞서 당뇨 혹은 녹내장 치료 여부와 혈액을 묽게 하는 항혈전제나 항혈소판제재를 복용 여부 등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척추 통증 주사는 강력한 항염 작용으로 인해 효과적인 보존적 치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엄격한 원칙 안에서 이루어져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주사를 맞고 한동안 편해졌다가 다시 아픈 일이 반복된다면, 같은 치료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 아니라 통증의 근본 원인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구조적인 결함은 없는지, 전방전위증 등의 허리 불안정성은 없는지 등을 전문의 진료를 통해 따져 보는 것이 반복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빠른 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0대의 의사분이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는 발달성 척추협착증 사례를 통해, 디스크와 구별되는 이 질환의 특징과 치료 과정을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