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범 원장의 <혈관 특별시, 청맥>

다리가 붓는 이유, 다 같은 부종이 아니다… 정맥부종·림프부종·질환성 부종 구분법

청맥병원박용범 대표원장
입력
2026-06-26


"저녁만 되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발목이 부어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다리가 붓는다'는 증상이 같아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도 전혀 달라진다. 다리 부기의 대표적인 세 가지 원인인 정맥부종, 림프부종, 질환성 부종을 구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정맥부종-혈액이 다리에 정체
정맥부종은 다리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돌아가지 못해 정맥압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부종이다. 하지정맥류, 만성정맥질환, 심부정맥혈전증(DVT) 후유증, 골반정맥 문제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시간대에 따른 변화다.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갈수록 발목·종아리 중심으로 붓기 시작하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더욱 심해진다. 무거움, 피로감, 야간 경련이 동반되기도 하며, 오래 방치하면 발목 안쪽 피부가 갈색으로 착색되거나 모세혈관이 푸르고 붉게 드러나기도 한다.

특히 무릎 아래·정강이 쪽 피부가 이유 없이 만성적으로 가렵거나, 양말·스타킹 자국이 선명하게 남거나, 한쪽 다리에만 부종이 점점 심해진다면 단순 피로가 아닌 만성 정맥 기능 부전의 대표적인 질환인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한번 발생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 만성 염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혈관외과 또는 혈관 전문 병원에서 정확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부종-림프관의 배출 기능 저하
림프부종은 림프관의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림프액과 단백질이 조직에 쌓이는 부종이다. 선천성 림프관 이상, 암 수술·방사선 치료 후 림프절 제거, 외상·감염, 종양 압박, 심하게 진행된 정맥질환 등이 원인이 된다.

정맥부종과의 가장 큰 차이는 부종이 아침에도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발등과 발가락까지 붓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눌리는 부종(함요부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와 피하조직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눌러도 자국이 잘 남지 않는 특성으로 변한다. 방치할수록 조직 손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림프부종이 의심된다면 혈관외과 또는 림프부종 전문 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질환성 부종-질환이 원인
질환성 부종은 심장·신장·간 기능 이상, 혈액 단백질 감소(저알부민혈증), 약물 영향 등으로 체액 조절이 무너지면서 다리에 나타나는 부종이다. 심부전, 신장질환, 간질환, 일부 혈압약·당뇨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다리와 함께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체중 증가, 호흡곤란, 얼굴 부종, 소변 변화,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혈관 문제보다 내과에서 기저 질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눈에 보는 부종 구분 포인트

◇부종, 절대 방치하지 말아야
부종 치료의 출발점은 붓기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는 데 있다. 부종을 단순한 피로나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정맥부종과 림프부종은 방치할수록 조직 손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점점 어려워진다. 반면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리가 붓는다면 파스나 마사지로 넘기기 전에, 혈관 전문의를 찾아 원인부터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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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혈관은 '청맥(淸脈)'입니까?”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혈관은 총 길이 10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생명길 입니다. 
[혈관 특별시, 청맥]은 '맑을 청(淸)'에 '혈관 맥(脈)'자를 써서, 우리 몸의 생명길, 혈관을 깨끗하고 탄력 있게 하는 특별한 지혜를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