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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수술, 로봇보다 중요한 '집도의의 손'

칸비뇨의학과윤철용 대표원장
입력
2026-06-16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상담하다 보면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있다. “이건 시술입니까, 수술입니까?”라는 질문이다. 의료진에게는 익숙한 구분일 수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시술이라고 들으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며, 큰 위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수술이라고 들으면 마취, 출혈, 입원, 회복 기간을 떠올린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는 먼저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필자의 기준은 명확하다. 전립선 조직을 자르거나 제거하지 않고 요도를 넓히는 치료는 시술에 가깝다. 반면 전립선 조직을 실제로 절제하거나 제거하고, 그 과정에서 지혈과 도뇨관, 입원 가능성이 동반된다면 그것은 수술에 가깝다. 절개 과정이 없다고 해서 모두 간단한 시술은 아니다. 요도를 통해 들어가더라도 조직을 제거하고 출혈을 관리해야 한다면 환자에게는 수술로 설명하는 것이 정직하다.

최근 주목받는 아쿠아블레이션은 이 지점에서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초음파 영상으로 전립선을 맵핑하고, 로봇 보조 물 분사 방식으로 비대한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다. 기존 TURP(경요도전립선절제술)보다 사정 기능 보존에 유리한 자료가 있고, 절제 과정을 보다 일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치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이 곧 “간단한 최소침습 시술”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순간, 지혈과 출혈 관리는 치료의 핵심이 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출혈, 수혈, 재지혈수술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 결국 아쿠아블레이션은 환자가 흔히 생각하는 가벼운 시술이라기보다, 로봇 보조 경요도 전립선 절제수술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이 수술의 본질이다. 로봇이 등장한 이유는 인간 술기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과거 TURP나 레이저 수술은 집도의 손기술과 경험에 따라 결과 차이가 컸다. 어느 범위까지 절제할 것인지, 방광경부와 정구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 출혈 부위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가 모두 술자의 판단에 달려 있었다. 전립선수술은 시간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수술을 제대로 배운 집도의 수는 제한적이다. 특히 비인기과, 수술계 진료과일수록 숙련된 술자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문제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로봇수술의 미래는 분명하다. 인간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는 장비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장비는 다시 수술 결과의 편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언젠가는 안정적인 수술 결과의 상당 부분을 로봇과 알고리즘이 만들어가는 시대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수술 현장은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기계를 활용하더라도 맵핑은 사람이 하고, 절제 범위는 사람이 판단하며, 출혈이 발생했을 때 지혈하는 손은 여전히 의사의 손이다. 기계가 절제를 돕는다고 해서 의사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의사의 해부학적 이해와 위기 대응 능력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환자에게 필요한 설명은 장점만 나열하는 광고 문구가 아니다. “성기능 보존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위험이 거의 없다”는 말은 다르다. “로봇으로 한다”는 말과 “의사의 술기 차이가 없다”는 말도 다르다. 환자는 치료의 앞면뿐 아니라 뒷면도 알아야 한다. 어떤 치료가 본인에게 유리한지, 어떤 경우에는 불리할 수 있는지, 출혈과 수혈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회복 과정에서 무엇을 감수해야 하는지 설명 받을 권리가 있다.

의사는 더 이상 환자가 똑똑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환자가 더 많이 알고, 더 깊이 질문하는 시대일수록 의사는 자신의 실력을 더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진짜 전문성은 환자가 모르는 정보를 쥐고 있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환자가 공부하고 질문했을 때, 원리와 근거, 한계와 대안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

앞으로의 의료는 환자를 모르게 하는 의료가 아니라, 환자가 알고도 납득할 수 있는 의료여야 한다. 그리고 그 시대에 살아남는 의사는 장비를 많이 가진 의사가 아니라, 장비의 원리와 한계, 자신의 술기와 판단의 한계를 메타인지하고 끊임없이 갈고닦는 의사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미래가 로봇으로 향하더라도, 오늘의 환자를 지키는 것은 여전히 공부하는 의사의 손과 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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