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철 원장의 <밝은눈 이야기>

여름 자외선, 피부보다 ‘눈’ 노화에 더 치명적일 수 있어

밝은눈안과 강남천현철 대표원장
입력
2026-06-11

얼마 전, 펀드매니저인 30대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그는 최근 업무 중 안구 통증과 눈이 가렵고 무언가 들어간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야외 골프 미팅과 출퇴근길 강렬한 햇빛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환자는 피로 누적으로 인한 일시적인 충혈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간 에어컨 바람을 피하고, 인공눈물을 넣어도 증상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진단 결과는 ‘광선 각막염’이었다. 자외선으로 인해 각막 상피세포가 손상된 것이다.

흔히 여름철 자외선이라 하면 피부 노화나 화상을 먼저 떠올리지만, 우리 신체 구조 중 자외선에 가장 취약하고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곳은 ‘눈’이다. 선크림과 모자, 양산으로 피부를 지키는 것만큼,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눈을 확실하게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바로 자외선 차단, 위생 관리, 그리고 올바른 렌즈 사용이다. 강한 자외선은 각막뿐 아니라 수정체와 망막까지 깊숙이 침투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실명 질환을 가속화한다.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수영장이나 바닷가 물놀이 후 오염된 물로 인해 유행성 눈병에 취약해지므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물놀이를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을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해당 행위는 미생물이 렌즈와 각막 사이에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해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여름철 환경적 제약이나 렌즈 부작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에는 시력교정술을 대안으로 찾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3세대 시력교정술 ‘스마일라식’은 여름철 눈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존의 라섹 수술은 시력교정술 중에서도 각막상피를 제거하여 시력을 교정하므로 회복이 되는 기간에는 특히 자외선 노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 스마일라식은 각막 표면을 투과하는 펨토초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 내부 실질만을 정교하게 절삭한다. 2mm 수준의 미세 절개로 진행되기에 각막 표면의 손상이 거의 없고 자외선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수술 다음 날부터 세안이나 가벼운 운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도 염증 걱정을 덜고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예방법이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신속한 대처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사례 속 환자처럼 초기의 단순 충혈이나 가벼운 이물감을 ‘에어컨 바람 때문에 건조해서 그렇겠지’, ‘피곤해서 핏줄이 섰겠지’라며 인공눈물만 넣고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 오는 경우다.

가벼운 안질환이라 할지라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결막염과 같이 비교적 덜 위험한 염증도 방치해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으로 악화하면 시력이 저하할 수 있다. 눈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신속하게 초기 진료를 받는 것이 소중한 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