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철 원장의 <밝은눈 이야기>

국가 건강검진 시력검사, ‘안과 검진’과 같은 걸까?

밝은눈안과 강남천현철 대표원장
입력
2026-04-30

최근 발표된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건강검진은 우리나라 국민들 중 75.6%가 받은 걸로 나타나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율은 22%(2025년, 로슈사)로 아시아와 태평양지역 28%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은 눈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97.4%) 정기검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4명 중 1명 미만으로 나타났고, 중요한 안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안저검사를 알고 있는 사람도 10명 중 2명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본원에 60대 남성 환자가 찾아와 안종합검진을 받고 갔다. 평소 시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아들 내외가 가정의 달을 맞아 검진을 권한 경우였다. 검사 결과, 환자는 초기 단계의 백내장과 함께 망막 변화가 일부 확인됐다. 당장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정기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예상 밖의 결과였는지, 환자는 진료실을 나가기도 전에 휴대전화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당 사례처럼 최근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법으로 안종합검진을 선택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부모님의 건강한 노년과 활발한 사회활동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안종합검진은 망막과 시신경 등 눈 내부의 전반적인 상태를 정밀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체계다. 단순 시력 측정에 그치지 않고, 안저, OCT, 시야검사, 안압 측정 등을 통해 백내장, 각막 질환, 노안, 안구건조증,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과 같은 주요 안질환의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질환 대부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보니, 첨단 장비로 눈에 나타나는 미세한 변화를 확인하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진의 중요성과 필요성,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실제 본원에서만 하더라도 안종합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발견하는 환자를 수없이 봤다. 이 중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온 이들도 있지만, 평소 안과에 방문하는 일이 거의 없다가 우연히 한 번 받은 검진에서 질환을 발견하는 케이스도 있다. 검진 과정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전문의 진료와 정밀검사를 추가하여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필자는 적어도 노안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안질환의 조기 발견 등 체계적인 눈 건강관리를 위해서 안종합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50대 이후에는 최소 연 1회 이상의 안종합검진을 권장하며, 60대에 이르면 백내장과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거나, 고도근시 또는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검진 주기를 당겨야 한다.

끝으로, 눈 건강은 특정 시기에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영역이다. 성장기에는 시력 발달 상태를 확인하고, 성인기에는 사용 환경에 따른 변화를 관리하며, 중장년 이후에는 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최신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검진 시스템이 체계적인지,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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