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우리 아이의 곧은 다리,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습관’이 평생의 골격 건강을 결정한다

뉴본정형외과임창무 원장
입력
2026-04-14

진료실에서 수많은 보호자와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공통으로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 다리가 벌써 휜 것 같은데, 교정 수술이라도 해야 할까요?"라는 걱정 섞인 문의다. 하지만 아이가 걷기 전부터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아이들은 내반슬과 외반슬이 교차하며 나타난다. 그리고 대략 6~7세 전후로 다리 모양을 자리 잡는다.

간혹 어릴 때 성장판유합술 혹은 유도고정술을 통해 교정을 유도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필자는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아이에게, 누가 보아도 심한 변형이 있거나 양측이 짝짝이인 경우를 제외하고 성장판을 건드리는 수술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런 아이들에게는 교정을 진행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성장판이 다치게 되면 아이는 그 상태로 성장이 멈춰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휜 다리는 어떤 이유로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되는 걸까? 약 9,000 케이스에 달하는 휜 다리 수술을 집도해 오며 필자가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휜 다리는 단순히 유전적 운명이 아니라, 성장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이 축적된 결과라는 사실이다.


1. 동양인에게 유독 휜 다리가 많은 진짜 이유
통계적으로 보아도 휜 다리 환자의 대다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양인이다. 이는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우리 특유의 '좌식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빠다리'라고 부르는 양반다리나 책상다리는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회전력을 가해 다리를 안으로 굽게 만드는 '내반슬(O자 다리)'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자세다.


반대로 어린 여자아이들이 자주 취하는 자세 중, 무릎을 붙이고 발을 엉덩이 바깥쪽으로 뺀 채 앉는, 이른바 'W자 자세'가 있다. 이 자세는 다리를 밖으로 휘게 만드는 '외반슬(X자 다리)'의 주범이다. 아이들은 성인과 달리 뼈가 매우 유연하고 성장판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런 사소한 앉기 습관이 매일 수 시간씩 반복되면, 결국 뼈는 그 방향으로 길들고 만다.


2. 보조기보다 앞서야 하는 것은 부모의 '눈길'
얼마 전 외반슬 의심 소견으로 병원을 찾은 네 살 아이의 사례가 기억난다. 아이에게 평소처럼 편하게 앉아보라고 하니 망설임 없이 W자 자세를 취했다. 보호자는 당장 고가의 교정 장치나 보조기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했지만, 필자는 보호자에게 오히려 '기다림'과 '관찰'을 처방했다.

많은 보호자가 교정 깔창이나 나이트 보조기를 마법 같은 해결책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억지로 장치를 착용시키면 아이는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 활동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고가의 비용을 들여 구매하더라도 아이가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착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필자는 대개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보조기 착용을 고려하라고 권한다. 그전 단계에서 가장 강력한 치료제는 바로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과 일상에서의 '자세 교정'이다.

3. 성인기 건강의 초석이 되는 '바른 자세'
정형외과 의사가 자세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겉모습이 보기 좋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곧고 바른 다리는 신체 하중을 무릎 관절에 골고루 분산시켜 장기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며,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는 든든한 근간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들이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경우가 많아, 휜 다리와 함께 거북목이나 척추 측만이 동반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아이들은 자신의 자세가 몸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아 생활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잘못된 자세를 취할 때마다 다정하게 바로잡아주는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창무 뉴본정형외과 대표원장>

4. 자세는 곧 습관이며, 습관은 곧 평생의 건강입니다

다리가 서서히 휘어가는 과정은 눈에 잘 띄지 않기에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그 결과는 성인이 된 후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크면 다 좋아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지, 걸음걸이가 어색하지는 않은지 매일 눈여겨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사지연장술의 올바른 이해, 그리고 환자를 생각하는 올바른 수술
• 관절염 통증에서 해방되기 위한 흰다리수술(근위경골절골술)
• 미용적 흰다리수술에 대한 8,000case 집약된 노하우
• 평생의 스트레스 단지증에 대한 수술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