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 크기가 200g을 넘어서면 ‘초거대’ 전립선비대증이라고 부른다. 정상 전립선의 평균 크기가 약 20g 내외임을 고려하면, 평균보다 10배 이상 커진 상태다. 실제 진료실에서는 이 정도 크기의 전립선을 가진 환자들이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소변줄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립선이 이처럼 커지면 요도는 거의 막힌 상태에 가까우므로 소변줄을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이 정도면 배를 열어야 한다”거나 “전신마취를 진행해야 하며, 입원 기간도 길다”라는 설명을 듣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초거대 전립선비대증이 반드시 개복 수술이나 장기 입원으로만 해결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홀렙수술로도 충분히 동일한 수술 효과를 낼 수 있다.
초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흔히 묻는 질문 중 하나는 “로봇 수술이 가장 최신이고 안전하지 않느냐”라는 것이다. 로봇 보조 단순 전립선 절제술 역시 거대 전립선에서 선택될 수 있는 수술법이지만, 환자 입장에서 보면 홀렙수술이 갖는 장점은 분명하다.
홀렙수술은 요도를 통해 접근하는 내시경 수술이기 때문에 복부에 절개 흉터가 남지 않는다. 반면 로봇 수술은 복부에 여러 개의 포트를 삽입해 방광을 열고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로봇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되며 수일간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홀렙은 척추 마취하에 진행하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실제로 초거대 전립선 환자임에도 오전에 수술을 받고 오후에 퇴원하는 사례가 존재한다. 비용 역시 중요한 고려 요소다. 로봇 수술은 고가의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홀렙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수술 효과는 어떠할까? 홀렙이 초거대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치료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지 필자의 경험담 때문만이 아니다. 유럽비뇨의학회(EAU) 가이드라인에서는 홀렙을 전립선 크기에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즉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로 명시하고 있다. 실제 200g 이상 초거대 전립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도 홀렙의 우수한 수술 효과는 입증되었다. 홀렙은 로봇 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출혈 지표(Hemoglobin drop)가 더 적고, 소변줄 거치 기간 역시 유의미하게 짧은 것으로 보고됐다. 동시에 전립선 증상 점수(IPSS)는 평균 20점 이상 감소했고, 최대 요속(Qmax)은 수술 전 대비 약 3배 이상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즉, 로봇수술과 동일한 수준의 수술 효과를 내면서, 환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감소한 것이다.
그렇다면 200g이 넘는 전립선에서도 당일 퇴원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홀렙수술로 진행 시, 수술 전 과정에서 출혈을 정밀하게 관리하며 박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마취하에 시행되는 홀렙 수술은 환자의 전신 부담을 줄이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하나하나 지혈하며 박리한다. 특히 숙련된 집도의일수록 이 과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술 중 출혈이 최소화되고, 빠른 회복과 조기 퇴원이 가능해진다.
초거대 전립선 수술에서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요실금이다. 전립선이 클수록 요도 괄약근 손상을 우려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홀렙은 전립선의 껍질, 즉 피막을 기준으로 정밀하게 박리하는 수술이다. 전립선 크기와 관계없이 괄약근 경계를 명확히 확인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 하에서는 영구적인 요실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전립선이 너무 커서 수술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치료를 미루고 있거나, 개복 수술이 두려워 약물치료로만 버티고 있다면 이제는 다른 선택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200g이 넘는 초거대 전립선비대증도, 충분한 경험과 근거를 갖춘 집도의라면 하루 만에 홀렙수술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다. 전립선 크기가 클수록 수술은 더 정교해야 하고, 치료 선택은 더 신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립선 크기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떠한 크기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의 판단과 임상경험이다. 초거대 전립선비대증으로 일상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면, 더 이상 혼자 고민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평가와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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