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는데 실제 원인은 고관절이었던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고관절은 비교적 낯선 관절이다. 그래서 통증이 발생해도 원인을 무릎이나 허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은 통증이 다른 부위로 퍼져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관절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다.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 앉기, 일어서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사타구니 주변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허벅지 앞쪽이나 무릎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 무릎 문제라고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고관절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와 같은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허벅지 앞쪽이 뻐근하거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사타구니 주변이 불편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이 반복되면 무릎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고관절에서 시작된 통증일 가능성도 있다.
고관절 통증의 특징 중 하나는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다리를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불편함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고관절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보행 시 절뚝거리는 양상이 나타나거나 다리 길이가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고관절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손상이 점차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연골 손상이 지속되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반복되지만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고관절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형외과에서는 신체 검진과 영상 검사를 통해 고관절의 구조적 이상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치료 등으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관절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부위의 문제로 다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히 통증이 있는 부위만 바라보기보다, 그 통증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관절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관절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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