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연장술의 역사는 '일리자로프(Ilizarov)'라는 외고정 장치에서 시작하여, 최근의 내고정 장치인 '프리사이스(PRECICE)'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기술적 발전을 거듭해 왔다. 과거에는 다리 외부에 금속 틀을 장착하고 핀을 뼈에 박아 연장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프리사이스는 뼈 내부에 자기장으로 구동되는 모터를 삽입해 외부 장치 없이 길이를 늘리는 혁신적인 방식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프리사이스 AI 이미지>
공급망 변화와 비용 상승의 명분
최근 프리사이스 제조사의 인수합병과 식약처의 재허가 절차 등으로 인해 국내 수입이 일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중 재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마주하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도 함께 전해진다.
제품의 기능적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급가 인상이 예고되었기 때문이다. 제조 공정의 변화나 공급 물량 조절 등 시장 원리에 따른 가격 변동이라 할지라도,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임상 현장에서의 객관적 평가
프리사이스는 분명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장치이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연장 기간 동안 체중부하가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기계다. 실제로 선천적 기형이나 왜소증을 치료하는 대학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프리사이스가 보편적인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해당 장치가 임상적 필수불가결성보다는, 외고정 장치의 불편함을 피하고자 하는 미용적 사지연장술 시장에서 더욱 과도하게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 기기의 선택은 마케팅적 가치가 아닌, 환자의 신체적 상태와 수술적 적합성에 근거해야 한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
프리사이스를 이용한 수술은 장치 비용뿐만 아니라 수술비, 체중부하 불가에 따른 재활 비용 등을 포함할 때 매우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연장 및 재활 기간 동안 발생하는 사회적·경제적 기회비용까지 고려한다면 환자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흉터가 적다'거나 '편리하다'는 장점에 매몰되기보다, 장기적인 안전성과 비용 대비 효율성, 그리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까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수입 재개를 앞둔 지금, 우리는 이 장치가 제공하는 기술적 혜택이 그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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