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연말 연시, 안면홍조가 고민이라면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입력
2025-12-31

연말연시는 만남과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 유독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트러블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면홍조환자들이다. 평소 비교적 안정적이던 증상이 연말연시를 지나며 갑자기 악화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의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쉽게 달아오르게 되는데 염증 반응이 반복되면 주사라고 하는 만성 피부 질환을 동반하게 된다. 안면홍조는 외부 환경과 생활 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연말연시는 이러한 악화 요인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라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홍조의 악화요인 중 음주와 자극적인 음식은 빼놓을 수 없다. 연말연시 모임에서 빠지기 어려운 술은 안면홍조의 대표적인 악화 요인이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 홍조를 유발하고, 반복될 경우 증상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매운 음식, 뜨거운 국물 요리까지 더해지면 얼굴의 열감과 따가움은 더욱 심해지게 되므로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싫다면 이런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피할 수 없는 자리라면 레드와인 대신 화이트와인을 마시거나 마시는 속도를 줄여 알코올 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은 안면홍조에 특히 영향을 주는 알코올 성분이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과한 메이크업이나 잦은 각질 제거를 하는 것도 문제다. 겨울철 대기가 건조해진 상태에서, 난방으로 인해 히터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두껍고 진한 메이크업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또 화장을 지우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클린징 제품들도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을 가볍게 하고 클린징 제품은 자극이 덜 되는 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에 돌아와서는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서 온도차이가 급격히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열기는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샤워할 때 뜨거운 물로 얼굴이 달아오르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가 따겁고 달아오르는 느낌이 있다면 화장품의 선택도 중요하다. 토너나 아스트린젠트 등의 사용은 중단하고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전성분을 확인하여 AHA, 비타민C, 레티놀, 멘톨, 캠퍼 등의 자극적 성분이 영향을 주진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의심된다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아토피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용으로 출시된 제품들은 무향의 자극이 적은 성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색조화장은 워터프루프 메이크업보다는 가벼운 리퀴드 타입 파운데이션이 자극이 적다. 메이크업 리무버가 필요한 무거운 파운데이션은 권하지 않는다.

겨울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 햇볕에 30분 정도만 지속적으로 노출되어도 심한 홍조와 붉어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SPF 30 이상의 순하고 자외선 A,B 에 대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자외선차단제는 매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향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고 이산화티타늄과 같은 물리적 차단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면 민감한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말 연시에는 잦은 모임이나 여행으로 생활 리듬이 파괴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늦은 모임, 수면 부족, 과도한 업무와 일정은 신체 균형을 무너뜨려 혈관 조절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가급적 규칙적 생활을 하는 것도 안면홍조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모임 많은 이 시기, 피부를 잘 다스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야 피부노화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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