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신장·요로결석 수술… 왜 ‘의료진의 숙련도’가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가

지난 10월 말,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제45회 국제비뇨의학회(SIU 2025)에서 요관경 수술(URS)과 연성 요관경 수술(RIRS)에 대한 실제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필자가 진료하는 본원의 총 165건의 요로결석 수술 사례를 분석하여 공유한 발표였고, 여러 해외 의료진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내용이기도 하다.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분들이 자주 오해하는 부분인 “결석이 크거나 위치가 깊으면 위험한 수술이다”라는 생각이 실제로는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그리고 결석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는 무엇인지를 설명드리고자 한다.

난도가 높은 결석이라고 해서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발표한 본원의 165건의 수술은 3mm부터 25mm까지 다양한 크기의 결석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석이 요관 하부에 있기도 했고, 상부 요관이나 신장 내부에 위치한 케이스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결석이 크거나 위치가 높을수록 난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든 수술 사례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이 진행됐고 중대한 합병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경미한 통증이나 미세 출혈은 있었지만 대부분 짧은 기간 내 안전하게 관리가 가능했다. 따라서 결석의 크기나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그 결석을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식으로 분쇄·제거하느냐이다.

고난도 결석 수술에서도 전신마취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가”이다. 필자가 발표한 대부분의 URS·RIRS 수술은 척추마취 또는 국소마취로 진행되었다. 이는 전신마취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회복이 빠르며, 입원 기간이 짧고,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 환자에게 더 안전하다. 결석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전신마취가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위치와 환자의 전신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뒤, 최적의 마취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석 치료의 성패는 결국 ‘수술자의 판단’에서 갈린다
내시경 기반 요로결석 수술은 외형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술자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분야다. 어떤 접근 시스(Access Sheath)를 사용할 것인지, 결석의 경도와 형태에 따라 레이저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분쇄 방식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할 것인지, 신장 내 압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이 모든 결정이 결석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동일한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바로 이 “집도의의 판단의 차이”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병원의 규모와는 별개로, 개별 의료진의 임상 경험과 술기 능력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고 안전한 치료’다
결석은 통증이 극심할 뿐 아니라, 방치될 경우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환자에게 “지금 이 결석을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본원은 20년 이상 200만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치료를 설계하며,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항상 여러 수술 전략을 비교하고 선택한다. 앞으로도 더 안전한 수술, 더 빠른 회복, 더 높은 치료 만족도를 위해 꾸준히 연구와 학술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