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철 원장의 <밝은눈 이야기>

12월 불청객 안구건조증, 실내 난방 위험한 이유

밝은눈안과 강남천현철 대표원장
입력
2025-12-09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여지없이 각종 불청객이 등장한다. 그중 익숙하면서도 그래서 더욱 불쾌한 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본원에도 매년, 11월 말부터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되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몰리곤 한다. 지난주에 내원한 50대 여성 환자는 매년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시기가 오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증상이 시작된다고 토로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눈이 어제부터 슬슬 뻑뻑해지더니, 눈물이 줄줄 흐르는 정도까지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증발해 안구에 상처가 나고, 불쾌감을 주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75%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 중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마이봄샘 기능장애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안쪽의 피지선으로 눈물의 증발을 막는 기름층을 분비한다. 하지만 장시간 깜빡임이 줄어들거나 눈꺼풀 위생 관리가 부족해지면 이 피지선이 막혀 기능이 약해진다. 이로 인해 눈물이 빠르게 마르고, 눈 표면이 건조해져 이물감, 시림, 충혈 등ㄴ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눈이 가렵거나 쉽게 피로해질 수도 있고 침침함을 느끼기도 한다. 눈이 마르는 증상과 함께 반대로, 눈물이 줄줄 흘러 쏟아질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 시기에는 주로 과도한 실내 난방기기 사용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방기기에서 나오는 열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외부 공기는 차가워 눈물 증발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다.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이나 콘택트렌즈 사용 등도 발병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봄샘 기능저하는 방치할수록 회복이 어려워지는 만큼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실제로, 초기증상을 '단순히 피곤해서 겪는 일시적인 증상'이라 여겨 방치하다가 충혈이나 두통까지 동반한 뒤에야 본원을 찾은 환자들도 쉽게 본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데, 심하지 않다면 인공눈물을 점안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통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광선치료로 염증을 개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루메니스 IPL M22'의 오아시스 레이저는 딱딱하게 막혀있는 마이봄샘의 오일층을 녹여 배출시켜주는 치료 기기다. 환자의 눈꺼풀에 M22 광선을 조사하여 눈꺼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줄이고, 염증으로 인해 굳어 있는 마이봄샘을 녹여 기능을 회복시킨다.

즉각적인 치료 말고도, 평소 올바른 눈 건강관리법을 실천해 안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대기가 건조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귀가하여 눈꺼풀을 세정하거나 온찜질을 해주어 눈꺼풀 청결을 챙기는 게 좋다.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눈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방향으로 틀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가습기나 습도계로 실내 습도를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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