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오랜 기간 방치했다가 회전근개파열로 악화돼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필자는 “회전근개 질환은 증상만으로 감별이 어려워 조기 영상검사와 정확한 진단 여부가 치료 방향과 예후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회전근개는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 등 4개의 힘줄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깨 관절의 회전과 거상을 담당한다. 대부분의 회전근개파열은 외상이 아닌 퇴행성 변화로 시작되며, 특히 견봉 아래에서 반복적으로 힘줄이 마찰·충돌하는 과정에서 염증이 누적돼 발생한다. 초기에는 팔을 들어 올리거나 내릴 때 통증, 야간통, 팔을 뻗는 동작에서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만으로는 회전근개파열과 비슷한 어깨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석회화건염, 견봉하충돌증후군,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등이 있는데, 모두 어깨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을 일으킨다. 견봉 모양이 갈고리 형태를 띠는 경우 힘줄과의 충돌 위험이 높아 파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 이들 질환은 서로 다른 치료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초기 감별 진단이 필수적이다.
회전근개 파열의 정확한 진단은 MRI가 중심이 된다. X-ray는 견봉 형태나 관절 간격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힘줄 파열 여부나 손상 범위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 회전근개의 부분 파열과 전층 파열은 치료 전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MRI를 통한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다.
부분 파열은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전층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 간격이 넓어지고 근육 위축이 진행돼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권고된다. 최근에는 힘줄과 뼈의 접촉면을 넓혀 안정성을 높이는 ‘이중 브리지 봉합술’이 재파열률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표준 술기로 자리 잡았다. 어깨 힘줄 봉합은 단순히 찢어진 조직을 잇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힘줄의 질과 긴장도, 견봉 모양, 환자 연령 등을 모두 고려해 재건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방식의 차이가 회복 속도와 재파열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임상 사례에서도 치료 시기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을 확인했음에도 치료를 미룬 한 환자는 1년 후 광범위 파열로 진행돼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고, 결국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했다. 시기를 놓치면 치료 옵션이 급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어깨 관절의 기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회전근개를 ‘어떻게 봉합하느냐’에 따라 재파열률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만큼 어깨에 대한 임상 경험이 충분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 통증을 단순한 통증으로 자가 판단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결국 더 큰 수술을 피하는 길이다.
어깨 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질환별 보존적 치료 방법의 종류와 어깨 관절 수술이 바로 필요한 경우, 미뤄도 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