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현철 원장의 <밝은눈 이야기>

증상 유사한 안구건조증과 결막이완증, 차이와 치료 방법은?

밝은눈안과 강남천현철 대표원장
입력
2025-11-11

전업주부 이 씨(56세, 여성)는 최근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눈이 불편해 안과를 찾았다. 평소보다 눈이 건조해지더니, TV를 오래 보거나 바람이 부는 날 바깥에 나가면 눈물이 줄줄 흘러 충혈되기까지 한 것이다. 환절기에 나타난 안구건조증이라 생각해 딸이 사다 준 인공눈물을 점안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이물감까지 동반됐다. 이 씨는 증상이 나타난 지 1달 만에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 결과는 ‘결막이완증’이었다. 3년 전 백내장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던 이 씨는 현재 비수술 고주파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의 사례처럼 눈 시림과 이물감, 건조함 증상을 동반하는 결막이완증을 안구건조증으로 오인한 채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결막이완증 역시 안구건조증만큼 흔하게 발병하는 안질환으로, 초기 증상이 비슷한 만큼 두 질환의 차이를 알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두 질환의 발병 원인을 살펴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로 생기고 결막이완증은 결막의 탄력성이 저하되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이 오면 눈 표면이 쉽게 마르기 때문에 눈 시림, 눈물 고임, 이물감 등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된다.

결막이완증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결막의 밀착력이 떨어지고 느슨해지면서 눈물 배출 기능을 방해하거나 눈 표면을 자극해 건조함과 눈 시림, 눈물 고임, 이물감, 충혈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콘택트렌즈 착용, 수면 부족 등으로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과 결막이완증은 겉으로 보이는 증상은 비슷할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 접근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결막이완증은 일반적인 인공눈물이나 안구 건조제만으로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건조함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오히려 심해진다면 결막이완증을 의심해야 한다.

결막이완증의 치료는 이완 정도에 따라 방법을 달리 적용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질환 단계가 초기라면, 약물 치료나 보존적 처치를 통해 불편함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나 이완 정도가 심하다면 '비절개 정밀 고주파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해당 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늘어진 결막을 수축시키고 원래 자리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통증도 거의 없다. 시술 시 정밀 비수술 고주파 장비 '아큐트론'을 사용하여 환자의 치료부위에 미세바늘을 삽입하게 된다. 이후 RF의 물에 대한 강한 친화력으로 인해 표적 세포가 쉽게 에너지를 흡수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증기가 방출되어 응고를 촉진시키게 된다. 비절개 시술이라 봉합과정이나 흉터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눈에 건조함이나 눈물 흐름, 이물감 등이 나타나면 안구건조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막이완증도 안구건조증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안질환이며, 두 질환 모두 치료보다는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상태와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4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각종 안질환 예방과 조기 발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