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지연장술은 일반인이 쉽게 결심할 수 없는 고난도의 의료 행위다. 원래는 양쪽 다리의 길이 차이를 교정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로, 한쪽이 짧으면 늘리고 긴 쪽은 줄여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응용해 양측 다리를 동시에 늘리는 이른바 ‘키크는수술’이 미용 목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보편화된 수술이 아니어서 실제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짧은 결정이 아닌, 오랜 시간의 고민과 상담 끝에 수술을 택한다. 이때 의료진의 설명은 환자 판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종아리만 늘리면 비율이 깨진다?”
근거 부족한 주장, 공포심 자극은 비윤리적 행위
일부 병원에서는 “종아리만 연장하면 허벅지와 비율이 맞지 않는다”며 허벅지·종아리 동시연장을 권유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인체의 비율은 개인차가 크며, ‘황금비율’이라는 개념 또한 의학적 기준이 아닌 단순한 미용상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비율 논리를 근거로 동시연장을 합리화한다면, 상·하지 비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늘릴 수 있는 곳은 다리뿐이기 때문에 머리부터 척추까지는 동일한 비율이 유지된다. 즉, 환자의 불안을 자극해 과잉 수술을 유도하는 행위로, 의료윤리에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
“연장은 욕심이 아니라 안전 기준으로”
환자 체형·근육상태 고려한 ‘적정 범위’ 중요
사지연장술에서 핵심은 연장의 양이 아니라 ‘안전한 범위’다. 환자는 가능한 한 많이 늘리고 싶어 하지만, 의사는 체형·근육·재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연장 도중 재활이 늦어지거나 근육 회복이 지연되면 합병증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럴 경우에는 과감히 연장 길이를 줄이는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고 실제로 필자의 환자분 중에는 길이의 욕심으로 의료진의 의사에 반하여 더 길게 연장을 했던 환자들은 거꾸로 줄이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동시연장’이 위험한 이유
색전증·근위축·재활 지연 등 합병증 증가
양측(허벅지·종아리)을 동시에 절골·연장하는 ‘동시연장’은 인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 한 부위만 연장해도 극심한 통증과 집중적인 재활이 필요한데, 두 부위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넘어서게 된다.
특히 동시연장은 혈전 및 색전증 발생 위험을 수배 이상 높이고, 수개월간 보행이 불가능한 사례도 보고된다. 근육 위축과 관절 강직이 동반되면 재활 기간이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이는 단순히 회복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따라서 정상적인 연장은 종아리와 허벅지 중 한쪽을 늘리고 수술 결과를 확인하고 반대쪽을 늘리는 방법을 취해야 하고, 필자 역시 양측 연장을 원하는 분들에게 일단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수술에 들어간다. 사지연장술을 25년간 5,000차례 이상 집도했지만 동시연장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당연한 규칙인 것이다. 동시연장은 한두 번 성공했다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의사로서 매우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환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도 의사의 역할”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은 올바른 의료 행위가 아니다.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제지하는 것이 의사의 책무이며, 때로는 환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것도 진정한 의사의 역할이다. 사지연장술의 목표는 단순히 키를 높이는 데 있지 않다.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의 선택을 존중하되, 윤리와 안전이라는 본질적인 기준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사지연장술의 올바른 이해, 그리고 환자를 생각하는 올바른 수술 • 관절염 통증에서 해방되기 위한 흰다리수술(근위경골절골술) • 미용적 흰다리수술에 대한 8,000case 집약된 노하우 • 평생의 스트레스 단지증에 대한 수술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