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본원에 58세 여성 환자가 방문한 적이 있다.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환자는 노안 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안과 검진을 따로 받지 않았다. 그러나 며칠 전부터 글씨가 번져 보이고 눈앞이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환자는 "평소 자외선을 피하는 등 눈 관리를 나름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당뇨로 인해 눈에 이상이 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 환자의 사례에서 보았듯, 당뇨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방문을 통해 검진을 습관화해야 한다. 당뇨는 혈당 조절 문제뿐 아니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전신 질환으로,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국내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위험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인해 모세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망막 전반에 허혈손상과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당뇨료 인한 합병증이 위험한 이유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편이 대부분이라 자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시력저하 등의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질환이 진행돼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즉, 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 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망막 혈관에 손상이 오면서 시력저하 및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당뇨로 인한 합병증 조기 발견과 치료로 실명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 진단 즉시 또는 진단 후 1년에 1~2회 이상 안과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하며 진행 상태에 따라 더 자주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주요 검사에는 안저검사(망막검사),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빛간섭단층촬영(OCT), 안압 및 시야 검사 등이 있는데, 이 중 당뇨 환자에게는 '안저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은 망막에서 특징적인 구조변화를 관찰하여 이루어지는데, 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안저검사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녹내장, 백내장 등 또 다른 눈 합병증 여부 등 망막의 혈관 이상, 신생혈관, 시신경 손상 등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안저검사는 산동제 점안 후, 동공을 확대하여 카메라로 망막 촬영을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검사시간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 여부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하여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안저검사 외에도 형광안저혈관조영을 통하여 당뇨망막병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혈관에서의 누출과 혈관폐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빛간섭단층촬영으로는 아주 적은 양의 망막 두께 변화도 파악할 수 있고, 부종의 양을 정량화하여 숫자로 나타낼 수 있어서 경과나 치료에 따른 변화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의학의 발전이 이루어졌음에도 환자 본인이 눈 건강에 소홀하다면 시력 회복은 증상 개선은 매우 어렵다. 결국, 시력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환자의 생활 습관과 정기검진을 받으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시력이나 눈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고 할지라도 철저한 혈당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검사를 통해 실명 위험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
삶이 새로워지는 눈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