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외과 병원에서 흔히 시행되는 수술 중 하나가 바로 반월상 연골판 수술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팎에 위치한 C자 모양의 구조물이다.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외상이나 노화로 인해 파열될 수 있으며,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을 앞둔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찢어진 연골판을 꿰매는 봉합술이 있는데, 왜 굳이 잘라내는 절제술을 하나요?”다. 겉으로 보기엔 봉합이 원래 조직을 살릴 수 있으니 더 좋아 보이고, 절제는 무릎을 깎아내는 것처럼 느껴져 걱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봉합술보다 절제술이 더 자주 시행된다. 그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본다.
반월상 연골판 봉합술과 절제술
봉합술은 찢어진 연골판을 실이나 특수 기구로 꿰매 원래 모양을 되살리는 수술이고, 절제술은 손상된 연골판을 잘라내고 남은 부위를 매끄럽게 다듬는 방식이다. 원래 조직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봉합술은 환자 입장에서 이상적인 치료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든 파열이 봉합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반월상 연골판의 현실: 재생이 어려운 조직
실제 임상에서는 절제술이 더 흔히 시행된다. 반월상 연골판은 인체 조직 중에서도 재생이 가장 어려운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처가 회복되려면 혈액을 통해 치유 성분이 공급돼야 하지만, 연골판 대부분은 혈액이 닿지 않는 구조다. 특히 내측(안쪽) 연골판은 혈류 공급이 거의 없어 봉합을 해도 붙지 않는 경우가 많다. 꿰맨다 하더라도 다시 찢어지거나 파열이 더 커질 위험이 있어 절제가 불가피하다.
절제술, 최소 절제가 핵심
절제술은 상황에 따라 매우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파열된 부위를 억지로 꿰매는 것보다 손상된 조각만 최소한으로 제거해 무릎을 안정시키는 편이 통증 감소와 재손상 예방에 더 유리한 경우도 많다. 다만 불필요하게 많은 양을 절제하면 충격 흡수력이 떨어져 관절 연골이 빨리 닳고 조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꼭 필요한 만큼만 절제한다면 연골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통증을 줄이고 일상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봉합술 vs 절제술, 정답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
반월상 연골판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진행되는 정교한 수술이다. 수술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 손상 부위, 연골 상태, 일상생활 수준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된다. 예를 들어 40세 미만의 젊은 환자라면 봉합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지만, 40세 이후라면 봉합이 확실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 경우 부분 절제술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결과를 줄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파열이라도 봉합 가능 여부와 절제 범위, 그리고 수술 후 재활 계획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전문의가 집도하는지에 따라 무릎 관절의 수명까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봉합과 절제를 결정하는 기준은 환자의 상태와 파열 양상에 따라 내려지는 담당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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