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수술' 앞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은 '수술 후 재활'

발목 관절염 치료해야 하는데, 내 발목도 인공관절 가능할까?

두발로병원김지범 대표원장
입력
2024-10-14


필자는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10여 년 넘게 정형외과 의사로서 발과 발목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이러한 진료과정 중에서 지속적으로 듣는 질문 중의 하나가 “내 발목관절에도 인공관절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발목 관절에는 인공관절이 안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진짜로 발목에도 인공관절 수술을 해도 되냐는 의미이다. 발목 관절염에 인공관절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다. 이유는 1970년대 최초로 개발된 1세대 발목의 인공관절의 결과가 좋지 않아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1970년부터 80년대까지의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교과서는 발목 관절염에서 인공관절은 가능하지 않다고 하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1세대 발목 인공관절의 단점이 보완되고, 발목에 좀 더 맞는 인공관절인 2세대, 3세대 발목 인공관절이 차례로 개발되면서 상황은 바뀌게 되었다. 현재 쓰이는 3세대 발목 인공관절은 환자의 통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발목관절의 움직임을 보존하면서, 수명도 15년 이상으로 길어, 발목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나이가 많으신, 그렇다고 필자가 나이가 어리다는 건 아니지만, 70대 정형외과 선배님들 중에서 아직도 발목에 인공관절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현재에는 발목 인공 관절 수술은 발목 관절염의 수술적 치료 중 하나로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 

“내 발목관절에도 인공관절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의 두 번째 의미는 발목 관절염에 인공관절이 가능한 건 아는데, 내 발목 상태에도 가능한지를 묻는 것이다. 발목의 인공관절은 모든 발목 관절염 상황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발목 관절염 환자 중에서 뼈에 구멍이 크게 난 경우, 발목관절의 변형이 큰 경우 등에서는 발목의 인공관절이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점점 개선되고 있다. 실례로 필자가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전문의를 시작할 때에는, 10도 이상 발목관절이 내측으로 틀어진 변형이 있는 발목 관절염에는 인공관절을 하지 말라고 교과서에 되어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교과서에서는 10도보다 훨씬 큰, 15도 이상의 발목관절이 내측으로 틀어진 변형이 있는 발목 관절염에도 성공적으로 인공관절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발목의 관절염에서 인공관절 수술은 점점 더 넓은 부분에 적용되어가고 있다. 다만, 의사의 배움 및 경험의 정도에 따라서 같은 발목 관절염에 대해서도 발목의 인공관절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발목의 인공관절은 가능하면 족부족관절 전문의에게 상담받는 것이 좋다.

발목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환자가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환자의 통증을 줄이면서 원래 발목 관절의 움직임이 회복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발목의 인공관절 수술은 통증 개선과 발목관절의 움직임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점점 더 보편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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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병원 대표원장과 함께 하는 족부 및 근골격계 세부 의학정보 및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한 다양한 치료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