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스테로이드’?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내분비계 약물 

‘스테로이드’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여러 논란도 많은 약이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스테로이드 호르몬 작용과 부작용을 알면 쉽게 알 수 있다. 

부신과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는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만든다. 콩팥 위의 작은 지방과 근막 속에 있고 표면은 섬유성 피막으로 싸여 있다. 그리고 겉 질, 속 질로 나누어진다. 겉 질(adrenal cortex)은 비교적 단단한 조직이고 또 토리, 다발, 그물 층으로 나뉜다. 부신겉질은 25종 이상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합성한다. 토리, 다발 층에서 생산한 광물,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합쳐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라 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스테로이드다. 속 부분인 그물 층에서 합성되는 호르몬은 사실 남성 호르몬이다. 남성 2차 성징에 관여하고, 여성에서 다량 분비되면 남성화될 수 있으며 운동선수에게 오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속 질(adrenal medulla)은 암갈색의 연한 조직이고 교감신경과 연관된 구역으로 ‘카테콜아민(에피네프린·노르에피네프린)’을 분비한다. 

스테로이드 작용
‘스테로이드’는 인체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작용이 있다. 단백질 분해, 지방 분해 그리고 포도당을 만들어 혈당을 높인다. 높은 혈당은 ‘스트레스에 대해 강한 저항성’을 갖는다. 또한, 강력한 ‘항염증 작용’이 있어 관절염, 피부염증, 발적, 부종, 압통 등 염증 증상을 감소시킨다. 열이 없는 편도염이나 두드러기, 알레르기 등의 증상 조절을 위해 많이 사용한다. 사실 아주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약물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스트레스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혈당에 의한 당뇨병과 저칼륨혈증이 올 수 있다. 달덩이 얼굴(moon face)과 들소 모양 등(Buffalo hump), 비만, 고혈압, 과도한 모발 성장, 월경 불규칙 등의 ‘쿠싱증후군’도 생길 수 있다. 작은창자에서 칼슘 흡수는 감소하고 콩팥에서는 칼슘 배출이 증가하면서 ‘골다공증’도 생길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면역 억제가 과도하면 외부 병원체에 대한 ‘감염’이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정상적인 진료 과정에서 제공되는 스테로이드는 겁낼 필요 없다. 부작용 대부분은 ‘장기간, 많은 양’을 사용할 때 나타난다. 필요할 때 한 번 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장 강력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은 반감기 200분, 지속시간 36~54시간으로 주사를 맞아도 2~3일이면 몸에서 모두 빠져나간다. 

호르몬 분비는 인간의 항상성 유지를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자동으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해결된다. 만약, 참을 수 없는 통증과 불편함이 있다면 먼저,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부작용 걱정은 필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