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렌즈삽입술, ‘전방·후방’ 렌즈 종류 따라 부작용 달라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라식, 라섹, 스마일과 같은 레이저수술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한다고 모두 이러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시력이 많이 나쁜 초고도근시이거나 각막이 아주 얇거나 아벨리노 각막증 혹은 원추각막 같은 각막질환이 있다면 각막을 절삭해 교정하는 레이저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대안으로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직접 눈 속에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처럼 각막을 깍아서 생길 수 있는 건조증, 시력저하, 빛번짐 같은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렌즈가 오랜 시간 눈 속에 들어있으면서 각막과 수정체 같은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어 생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녹내장과 백내장이 있다. 하지만 그 확률은 전체적으로 0.2% 정도로 낮은 편이다. 그 외에도 각막 내피세포 손상으로 각막이 붓고 혼탁이 생기는 각막병변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눈에 맞는 안내렌즈의 선택과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능숙한 시술이 부작용을 피하는데 중요하다.

안내렌즈는 크게 렌즈를 넣는 위치에 따라 홍채 위에 고정해 주는 전방렌즈(알티산렌즈)와 홍채 뒤 수정체 위에 위치시키는 후방렌즈(ICL)로 나눌 수 있다. 전방렌즈는 수정체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서 백내장이 생길 확률은 낮으며 렌즈를 홍채에 물려서 고정하기 때문에 수술 후 렌즈가 일정한 위치로 유지는 장점이 있지만 눈에 충격을 받았을 때 렌즈가 빠져서 위치가 이탈되거나 심할 경우는 홍채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또, 후방렌즈에 비해 각막과의 위치가 가까워서 각막내피세포 손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눈 속의 공간이 충분해서 각막과 전방렌즈와의 거리가 충분해야 하고 주기적인 내피세포 검사가 필요하다.

후방렌즈는 수정체 위에 렌즈를 위치시키므로 백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전방렌즈보다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 확률은 낮아서 0.2%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각막과의 위치가 멀어 각막내피세포 손상은 적다. 렌즈의 사이즈에 따라 눈 속에서 주변조직 특히 수정체 표면으로부터의 거리가 결정되므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이즈의 렌즈를 넣어 주어야 한다. 렌즈 사이즈가 눈 속의 공간보다 클 경우는 렌즈가 앞쪽으로 많이 위치하면서 홍채 뒷면과의 접촉이 많아져 녹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공도 약간 커지는 효과가 생겨 야간 빛 번짐의 생길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렌즈 사이즈가 작을 경우는 렌즈가 뒷쪽으로 위치하면서 수정체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수정체 표면에 영향을 주게 되고 백내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내렌즈는 20년 이상 오랜 기간 눈 속에 있으면서 주변 조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술 초기에 시력이 좋아지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해도 만약 렌즈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면 10년, 20년 뒤에 생길 부작용을 생각해 렌즈를 적절한 사이즈로 교체할지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도 원치 않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렌즈를 넣을 때 필요 이상으로 눈 속의 조직에 접촉이 가해지거나 손상을 주게 되면 백내장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백내장 수술이나 렌즈삽입술과 같은 눈 속 수술은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은 의사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수술을 해야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이 어려운 환자에서 부작용을 피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이다. 숙련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눈에 맞는 도수와 사이즈의 렌즈를 선택하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수술을 한다면 렌즈삽입술의 부작용을 줄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