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사지연장술 까치발과 의사의 가치관

뉴본정형외과임창무 원장
입력
2024-06-13


사지연장술은 다른 수술과는 다르게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수술이다.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가 약 4000케이스인데 그중 가장 일반적이며, 재활의 핵심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게 ‘까치발 증상’이다. 오늘은 까치발 증상에 대한 이야기와 수술을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사지연장술에서 키를 늘릴 수 있는 부위는 종아리와 허벅지 두 곳이다. 동양인은 특히 허벅지가 길고 종아리가 짧은 게 특성이라 종아리를 연장하는 것이 미용적으로 예쁘게 보인다. 사람마다 다리 길이는 다르지만, 동양인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종아리 연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까치발 증상이다. 뼈가 늘어나는 만큼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줘야 하는데 발목의 아킬레스건 근육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아킬레스건은 일반 근육과 다르게 탄성이 높기 때문에 어지간히 해서는 잘 늘어나지 않는다. 

키수술 종아리 연장의 핵심은 ‘까치발 없이 연장하기’로 봐도 될 정도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필자는 지난 20년간 환자들에게 재활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매일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재촉했다. 뼈를 잘라 늘리는 것은 의사의 할 일이지만, 키가 크고 싶다는 각오를 한 환자들에게는 재활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십여 년간 환자들은 필자의 재활 방식을 잘 따라왔고, 큰 문제 없이 까치발 없이 연장을 성공적으로 마쳐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환자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키수술의 모든 책임은 병원에 있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원인을 찾아보니 몇몇 병원들이 키수술은 병원이 모든 재활을 책임져야 한다는 말과 함께 병원 진료를 늘려 내원 시 물리치료를 받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이 “나는 돈만 내면 되고 모든 건 병원이 시키는 대로 하면 돼”라는 피동적 형태의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원인이었다.

병원은 환자가 스스로 재활하도록 돕고 환자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환자를 100% 병원만 의지하게 하는 형태의 프로세스는 내원 횟수를 늘려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도 부담되고, 병원 입장에서도 인력을 많이 써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문제는 인력 증가에 대한 부분은 결국 환자의 수술 비용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술 비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병원은 환자가 지방이나 해외에서 오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잦은 내원을 하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재활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세팅하는 것은 이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키수술 환자들은 태릉 선수촌 운동선수들이 아니다. 온종일 병원에서 재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힘든 걸음으로 병원을 찾았어도 고작 1~2시간이 전부인데 환자들은 병원을 갔으니 할 거 다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런 환자들이 늘어나니 병원은 아킬레스건 수술을 당연히 해야 하는 수술처럼 안내한다. 환자가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거다. 

아킬레스건 수술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위험하다는 것도 아니다. 재활을 아무리 해도 까치발이 생기는 환자가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까치발 수술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노력해서 까치발을 내릴 수 있는 수많은 연장 환자들에게까지 아킬레스건에 다시 한번 칼을 대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의사마다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는 있다. 

환자에게 재활을 독려하는 것조차 의사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외진을 온 환자가 재활 노력이 있었는지는 다리 상태를 보면 보인다. 가끔은 정말 재활 노력이 없는 환자들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환자를 위하는 의사의 모습 아닐까 생각을 한다.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의사는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 의사가 본인이 편하기 위해 환자의 손대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칼을 대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행동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까치발은 사지연장술 종아리 연장 시에는 반드시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리고 연장을 마치는 시점까지 무조건 까치발은 내리겠다는 각오도 해야 한다. 물론 연장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까치발 내리는 건 어려워진다. 연장이 되는 과정 중에 까치발 상태를 지켜보고 연장을 멈출 것인지, 아킬레스건 연장이 필요한지를 집도의와 의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난 아킬레스건 연장술까지 전부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수술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체는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 것이다. 극심한 키에 대한 콤플렉스로 연장을 하기로 맘을 먹었지만, 한 군데라도 칼을 덜 대는 것이 훨씬 사람에게 이롭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의 몸은 변화에 매우 잘 적응하는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도 안 되는 경우에 선택하는 것이 아킬레스건 연장술이다. 아킬레스건도 본인의 재활 노력이 있다면 수술의 도움 없이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 수술을 결정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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