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빈혈에 쓰는 약,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과장
입력
2023-09-01

빈혈 치료제
빈혈에 쓰는 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빈혈의 ‘정의와 종류’를 알면 철분, 엽산, 비타민이 왜 빈혈 치료에 쓰이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빈혈의 정의
‘빈혈(anemia)’은 정상보다 혈중 적혈구 수나 헤모글로빈 농도가 낮은 경우다. 적혈구의 적은 생산, 많은 파괴, 출혈로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약물에 의한 ‘조혈기관 부작용’도 원인일 수 있다. 사실 빈혈은 질병보다 ‘징후(symptom)’에 가깝다. 빈혈이 있으면 조직에 필요한 산소 운반이 부족해진다.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은 더 빨리 뛰고 호흡도 가빠진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이유다. 평소에 창백하게 보이고 피로감, 두근거림 등 증상도 쉽게 나타난다.

빈혈의 종류
산소를 실어 나르는 ‘트럭(적혈구)’을 생각하면 쉽다. ‘철결핍빈혈(iron deficiency anemia)’은 철 섭취와 흡수 부족으로 트럭 생산 재료가 부족한 경우이다. ‘재생불량성빈혈(aplastic anemia)’은 독소, 방사선 등에 의해 적색골수(트럭 공 장)에 문제가 생겨 생산이 감소하는 빈혈이다. ‘용혈빈혈(hemolytic anemia)’은 유전적인 요인 혹은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손상으로 적혈구가 파괴되는 속도가 빠를 때(트럭 내구성 문제) 생긴다. ‘낫적혈구빈혈(sickle cell anemia)’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낫 모양(불량 트럭)이 되고 혈관을 통과하면서 용해되는 빈혈이다. ‘악성빈혈(pernicious anemia)’은 적혈구 생산에 필요한 비타민 B12를 흡수하지 못해서 생기는 트럭 생산 과정 문제이다. ‘출혈빈혈(hemorrhagic anemia)’은 만성 위궤양이나 생리 과다로 생기는 트럭 분실 혹은 빼돌림 정도라 생각할 수 있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빈혈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과 엽산 그리고 비타민
‘철분(iron)’은 사립체 효소 작동에 꼭 필요한 미량원소이자 적혈구 재료다. 철분 결핍은 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가벼운 철분 결핍은 생선, 육류, 철분 강화 시리얼 등을 먹어서 예방, 보완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경구로 철 원소를 투여할 수 있고, 신속한 효과를 위해 비경구투여도 고려할 수 있다. ‘엽산(folic acid)’은 유전물질과 적혈구 생산에 필수적인 비타민 B 복합체다. 보통 만성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서 식이 섭취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신선한 녹색 채소와 마른 콩 등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부족하면 경구나 비경구로 투여하기도 한다. ‘비타민 B12 (cobalamine)’는 신경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고 엽산처럼 유전물질 생산과 적혈구 생산에 관여한다. 간, 어패류, 육류, 치즈, 우유에 많이 들어있지만, 부족하다면 비타민 B12 일종인 cyanocobalamin을 경구, 비경구로 투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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