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영의 관절OK

손가락 통증 ‘방아쇠수지증후군’, 내시경 미세유리술로 흉터 걱정 줄어

연세오케이병원장철영 원장
입력
2023-06-20

<손-손가락 연결부 미세포털(좌) 및 미세유리술 모식도(우) (출처: JKSSH vol.21.No.3)>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리는 굽힘힘줄이 도르래 역할을 하는 활차부분에서 걸리면서 손가락이 잘 구부려지지 않거나, 구부려진 뒤에 잘 펴지지 않으며 ‘뚝뚝’ 걸리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물건을 꽉 쥐고 일하는 직업군(운전사, 요리사, 헤어디자이너, 소방수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서 빈도가 높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및 골프, 테니스 등 타격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도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센터를 방문한다.

전형적인 방아쇠수지증후군 증상은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어주는 중수수지관절로부터 1cm가량 몸의 가까운 곳에서 누르면 압통이 있거나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며,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듯 손가락의 딸깍거림을 동반한 걸림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증상이 심해져 손가락이 굽혀지지 않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을 경험하며, 계절적으로는 겨울철에 가까워질수록 증상이 심해짐을 느낀다.

초기 치료로 약물치료, 주사치료, 재활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딸깍거리는 손가락 걸림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방아쇠수지증후군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유리술로 진행되었다. 피부를 약 1~2cm 절개하여 힘줄이 걸리는 힘줄 덮개(활차)에 접근하기 때문에, 주변조직 손상으로 인한 수술 후 통증 및 절개로 손상된 피부 회복이 더뎠고, 출혈 및 감염의 위험도 더 컸다. 특히, 손바닥은 우리 몸의 가장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손바닥에 생긴 흉터 부분에서 완치 후에도 불편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술식의 개선으로 1mm 초소형 수부내시경을 이용한 방아쇠수지증후군 유리술이 가능해져 치료 부담이 적어졌다. 부분 마취하에 1mm 미세내시경을 수직이나 수평 피부절개 없이 작은 ‘포털’만을 이용해 병변에 접근하여, 주변조직 손상 없이 손가락 힘줄의 뚜껑 부분인 ‘활차’만을 선택적으로 절개해 터널을 넓혀주는 유리술을 진행한다. 수술시간도 3분 이내로 짧아졌으며, 내시경을 보며 진행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아졌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요하는 질환으로, 술식의 개선으로 더는 절개 없이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고민하고 미루면 힘줄 걸림으로 인한 만성 염증으로 인해 힘줄 손상 및 파열을 유발해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올바르고 빠른 치료를 요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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