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건강에 대한 굳이 시시콜콜한 이야기

허리주사는 가성비 좋은 치료?

가자연세병원박재현 원장
입력
2023-06-15

허리 통증 치료에서 주사치료는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관리 수단이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의사가 ‘주사치료 할게요’라는 말을 하면, 환자 입장에선 대체 어디에 어떻게 주사를 놓겠다는 건지, 그 긴 바늘에 찔리면 얼마나 아픈 건지 걱정부터 앞선다. 주사라는 말은 어른도 잠시 4살 아이의 마음처럼 작아지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시간엔 주사 치료의 기본 뼈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보통 환자분들은 두 가지를 궁금해한다. 하나는 ‘아픈가’, 다른 하나는 ‘좋아지는가’이다. 진료실에선 통증과 효과에 대한 질문을 가장 흔하게 듣는다.

‘아픈가’에 대한 물음에 먼저 답변하자면, 아프고 무서운 주사인 것은 맞다. 바늘을 보게 되면 두려움이 앞설 만하다. 정말 무시무시하게 길다. 보통 척추 주변 구조물까지 바늘이 들어가려면 10~15cm의 길이가 필요하니 당연히 긴 바늘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바늘의 길이와는 별개로 굵기는 일반적인 바늘보단 얇은 편이라 바늘이 피부를 뚫는 순간의 통증은 심하지 않다. 문제라면 찌르게 되는 위치다.

척추 주변의 주사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근육과 근막, 관절, 인대, 신경주머니와 신경 가지까지 각각의 구조물을 목표로 이루어진다. 인대에 인위적이고 반복적인 염증을 발생시켜 점차 인대를 강화하는 게 목적인 프롤로 주사를 제외하면, 허리주사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걸 공통 목적으로 한다. 결국 척추 주변의 주사치료에서 효과적인 치료 부위란 과하게 긴장된 근육과 근막, 부어 있고 눌려 있는 인대와 신경, 염증이 올라와 있는 관절이다. 더군다나 신경 주변에서 주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금속성 바늘이 신경에 닿기라도 하는 경우엔 마구 저린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심지어 과하게 긴장된 근육과 근막이 주사해야 하는 위치인 경우는 반복해서 찌르는 게 주사치료의 과정이다. 다행인 점은 약이 들어가는 순간, 약에 섞인 국소마취 성분 덕에 통증은 빠르게 해소된다는 점이지만, 아쉽게도 일반적인 주사보단 다소 아픈 주사라는 사실은 미리 전한다.

그럼 이제 두 번째 질문인 ‘주사 맞으면 나아지는가’에 대해 답하자면, 앞서 언급했듯 주사치료는 매우 효과적이다. 정확한 위치에 치료가 진행된다면 사실 대부분의 경우 통증의 경감을 경험한다. 보통 짧은 시간 효과를 보이는 국소마취제와 이틀에서 닷새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는 스테로이드, 그 외 목적에 따른 약이 섞여서 투여되는데, 보통 환자들은 어느 정도는 바로 효과를 느꼈다가 2~3일 후 호전을 경험한다. 치료의 단기 목표는 2주 후 증상의 70% 정도 호전이고, 장기적으론 두 달 정도 효과가 지속되면 어느 정도 치료가 의미있는 것으로 본다. 꽤 치료효과가 좋기 때문에, 주사치료로도 효과가 없다면 치료 부위가 틀렸거나 정도가 꽤 심한 상태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렇듯 주사치료는 건강보험도 잘 돼있고, 치료가 가능한 병원도 많아서 환자 입장에선 소위 ‘가성비’가 좋은 치료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 있다. 해부학적 구조상 직접 원하는 부위에 약을 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유착에 의해 약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주사인 이상 약이 퍼져서 목표까지 스며들어 가는 점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가 들어가 있어 감염에 취약하며, 낮은 확률이지만 한 번의 주사만으로도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반복적으로 들어가는 경우, 그 위험도는 점점 올라가기 때문에 그 간격이 너무 짧지 않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연구에 의하면, 척추 질환에서 주사치료의 다양한 합병증 발병 가능성은 가벼운 경우까지 포함해 0.1~0.04% 정도다. 대부분의 경우 예측과 대처도 가능하니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진료한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성공적인 척추 질환 관리를 위해 의사와 환자의 충분한 대화는 아주 중요하다. 환자의 사소한 이야기라도 의료진에게는 아주 중요한 관심 대상이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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