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 부담된다면 비수술 치료 ‘신경성형술’로

관절∙척추 건강Talk

목동힘찬병원/윤기성 원장

최근 내원한 50대 남성 환자는 20년 넘게 택시를 몰았다. 오래 앉아 일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허리 통증이 자주 있었지만 ‘괜찮아지겠지’라며 참아왔다. 일반적으로 앉은 자세는 체중이 제대로 분산되지 못해 서 있을 때보다 약 1.5배의 부담이 허리에 그대로 가해지기 때문에 이 환자처럼 오래 앉아있는 직업군은 허리질환에 취약한 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통증이 점차 심해져 참다못해 병원을 찾은 A 씨는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요즘같이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척추와 관절, 인대, 주변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쉽고 추위 탓에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겨울철 요통이 심해지는 이유다. 더욱이 겨울철은 일조량이 적어 졸음, 무력감,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늘어 통증에 더 민감해진다.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되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그렇지는 않다.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좋아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라도 환자에 따라서는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10% 이내에 불과하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약 1㎜의 주삿바늘 같은 카테터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파열된 디스크(추간판)에 직접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 고농도 생리식염수를 주입, 염증을 씻어주면서 가라앉힌다.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기 때문에 약물이 신경 주위에 더 잘 퍼진다.

통증 원인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사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특수영상장치인C-ARM을 통해 모니터로 환부를 실시간 확인하므로 시술 정확도도 높다. 국소마취로 시행하고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마취와 출혈에 따른 합병증 및 부작용 우려도 적은 편이다. 평균 10~15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고 회복 기간도 수술에 비해 짧은 편이다.

신경성형술의 치료 성적은 연구논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개월, 3개월, 6개월, 1년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요통 및 하지 통증이 유의미하게 호전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한미일 공동 집필로 신경성형술 관련 연구를 분석해 정리한 <신경박리술 기법 (Techniques of Neurolysis, 2016)>에는 치료 효과를 증명한 다수 논문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 주사치료와 신경성형술의 치료 1년 뒤 통증 완화 정도를 비교한 논문에 따르면, 주사치료 환자의 경우 1년 뒤 통증 완화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신경성형술 환자의 72%는 1년 뒤 상당한 통증 완화를 보였다.

신경성형술은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프롤로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반응을 유도해 인체의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80% 이상 통증이 호전될 정도로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지만 손상된 인대를 재생시키는 프롤로 주사는 관절의 안정성을 더 강화해주기 때문에 병행 치료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신경성형술이 모든 척추질환자들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척추불안정증, 전방전위증이 있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경우, 척추수술 후 악화됐거나 통증증후군이 있다면 신경성형술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프롤로 주사는 정확한 통증 부위에 적정 용량을 주입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 시술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진단 아래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척추 건강Talk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 디지털기기의 과중한 사용,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척추질환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절, 척추질환에 대한 의료진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ㆍ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조교수
ㆍ대한 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ㆍ대한 척추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ㆍ대한 최소침습척추수술 연구회 정회원
ㆍ영국 왕립외과학회 (RCPS) 학사원 취득
ㆍ미국 최소침습척추수술 (FABMISS) 전문의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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