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절 보존하는 부분치환술도 이젠 로봇으로

관절∙척추 건강Talk

목동힘찬병원/남창현 원장

우리 몸의 뼈의 개수는 약 200개이며 각각의 뼈를 이어주며 굽혔다 폈다 하는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관절이다. 기계도 오래 쓰면 닳는 것처럼 평생 동안 수억만 번 이상 움직이는 관절은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닳으면서 그 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무릎관절은 체중을 온전히 지탱하면서 걷거나 뛰는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기 때문에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손상되고 닳아 없어져 관절뼈와 뼈가 부딪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증으로 움직이는 것을 꺼려하게 되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돼 무릎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에 이르면 손상된 관절을 깎아내고 인공관절로 치환해주는 수술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치료법이다.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환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인공관절 치환술에는 관절 전체를 바꾸는 전치환술과 손상된 무릎 내측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있다. 손상 부위와 진행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선택할 수 있다. 부분치환술은 무릎 내측의 손상된 부분만 바꿔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절개가 작아 감염위험과 출혈량을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한 뼈, 인대, 힘줄 등 관절 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재활기간이 단축돼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구부리고 펴는 움직임도 훨씬 더 자연스럽다. 무릎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하체근력운동이 가능해 남아있는 연골의 손상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최소한의 절개로 진행되는 만큼 수술 시야가 제한돼 정확한 위치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게 까다로워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무릎 내측만 부분적으로 손상된 환자에게는 매우 이로운 수술이지만 의사에게는 수술 테크닉이 까다로워 세심한 숙련도를 요하는 수술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로봇기술이다. 로봇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약 2년 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국내 다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 로봇 부분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국내 3곳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로봇 부분치환술도 전치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3차원 CT영상을 바탕으로 뼈의 절삭범위와 인공관절의 삽입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 수술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 또 수술 중 로봇시스템을 활용해 무릎을 구부리고 펴봄으로써 간격마다 인대 균형의 장력과 다리 축을 확인해볼 수 있어 인대 균형과 다리 축을 균일하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로봇으로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2018년 SCI급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로봇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가 일반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에 비해 보행기능이 더 좋았다는 결과도 있다. 또 로봇 부분치환술 환자가 수술 후 누워서 다리를 올릴 수 있는 하지직거상 운동을 더 빨리 하고, 물리치료를 덜 받아도 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로봇 부분치환술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릎 연골이 내측만 손상된 경우, 십자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 등에 고려해볼 수 있으니 숙련된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척추 건강Talk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 디지털기기의 과중한 사용,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척추질환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절, 척추질환에 대한 의료진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ㆍ의학박사
ㆍ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 소장
ㆍ전 중앙대학교 의료원 정형외과 임상교수
ㆍ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ㆍ대한 슬관절학회 정회원
ㆍ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ㆍ미국 정형외과 학회 (AAOS)회원
ㆍ세계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33r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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