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짜지 마세요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서동혜 원장

여름철, 흔한 피부고민 중 하나는 모공이다. 탄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는 환자도, 여드름 때문에 오신 분도 커져버린 모공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고온 다습하고 길어진 여름의 날씨는 피지분비량을 늘려 모공이 커지게 하는데 늘어난 모공은 한 눈에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표된 '피부를 좋게 보는 관점'에 관한 한 보고에 따르면 피부탄력, 피부표면의 균일함, 피부톤의 균일함, 피부광채의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이에 기여하는 구체적인 증상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과 좋아지게 하는 치료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피부표면의 균일함을 나쁘게 해주는 피부 요소에는 확장된 모공이 큰 원인이 되어 늘어난 모공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인 동시에 피지가 분비되는 구멍으로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커진 모공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피지가 많은 경우이다. 안드로겐 호르몬은 피지샘 세포의 증식과 피지 분비에 중요한 원인이 되기에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피지분비가 많고, 여자의 경우 생리 주기상 배란기에 호르몬의 변화로 피지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두 번째 원인은 피부탄력의 감소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탄력섬유 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FAG (Microfibril-associated glycoprotein)–1이 감소되어 모공 주위의 지지조직이 성겨짐으로써 모공이 더 커져보이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콧망울에 보이는 블랙헤드를 가만히 두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미끌거리면서 딸기씨가 박혀있는 것 같은 코 모공이 보이면 대부분의 경우 손톱으로 짜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짜는 것이 습관이 되면 모공주변의 정상적인 피부조직에 손상이 일어나 흉터화된 모공으로 변해 모공의 크기는 더욱 커지게 되고 모공치료에 반응이 떨어지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짜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스크럽제제를 이용하여 지나치게 문질러 자극을 주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코 주위는 혈관 분포가 풍부하기 때문에 지난친 자극은 혈관확장을 일으켜 쉽게 붉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공케어에 사용되는 각질용해 성분 중 살리실릭산은 친지질성이기에 피지선에 선택적으로 흡수가 잘 되어 확장된 모공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은 농도가 높거나 너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피부상태에 따라 사용방법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에 쓰이는 오일성분 중 스쿠알렌은 면포발생이 가능하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오일프리 제품에도 복합지질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일프리 제품을 사용하고 그 위에 쿠션이나 번들거리는 비비크림을 사용한다면 모공이 커지는데 원인이 될 수 있다. 모공을 커버해주는 프라이머를 과량으로 사용할 경우 실리콘 성분의 덩어리들이 모공을 막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커진 모공에는 가벼운 화장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톱으로 모공의 피지를 짜는 것은 금물이다. 손톱의 날카로운 압력에 의해 피부에 작은 상처들이 모공을 흉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를 꼭 짜고 싶다면 면봉으로 살살 밀어내듯이 짜고 모공케어제품을 발라주어 더 이상 짜는 자극을 주지 않게 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동혜의 화장품 Z파일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국무총리 표창 수상
대한피부과학회 정회원
대한레이저학회 정회원
미국피부과학회 정회원
미국레이저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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