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밤마다 벅벅 긁는 항문소양증 가렵다고 긁으면 안 돼요!

이동근 병원장의 <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외과질환 바로알기>

한솔병원/이동근 병원장

50대 여성 A씨는 변비를 앓고 있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밤에 자려고 누우면 밤새도록 항문이 가려워서 참지 못하고 긁다가 잠이 깨곤 했다. 계속되는 가려움에 구충약도 복용해보고, 청결에 신경을 쓰기 위해 비누로 여러 번 닦았지만, 증상은 심해졌고, 참을 수 없어서 병원에 내원했다.

우리 몸에서 통풍이 잘 안되고 습해서 여름철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부위가 있다. 바로 ‘항문’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항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는데, 이때 ‘항문소양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질환이다. 낮보다는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더 가렵고, 배변을 본 뒤 휴지로 닦을 때, 항문에 땀이 찰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관련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 소양증과 명확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특발성 소양증으로 나뉜다. 속발성의 경우 치질, 치핵, 곤지름 등과 같은 항문질환이 있거나 당뇨, 갑상선 기능 이상, 기생충 감염 등이 원인이 된다. 결핵약이나 아스피린, 고혈압 약 등의 약물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의 70~80%는 특정 질환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소양증이다. 너무 항문 주위를 너무 깔끔하게 관리하다가 피부가 벗겨지면서 아물 때 가려워지거나, 대변 독소 등의 자극으로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고조될 때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 가렵다고 긁으면 어떻게 되나요?
항문소양증이 있는 환자들은 참기 힘든 가려움증 때문에 항문 주변을 긁어 피부가 손상된다. 피부가 손상되면 증상은 더 심해지고 피부가 하얗게 변하거나 검붉게 착색될 수 있다. 가려움증을 피하려고 항문 주변을 비누로 무리하게 닦거나 각종 연고를 많은 양을 오래도록 바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위 또한 항문의 과민반응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일차적으로 연고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1개월 이상 약물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메틸렌블루주사요법을 시행한다. 메틸렌블루주사요법과 알코올 주사요법은 항문에서 7~10cm가량 떨어진 네 군데에 알코올을 균등하게 주사한다. 또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피부박리술을 통해 항문 주변 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을 쓴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항문 세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치질이 있는 경우 변을 본 후 좌욕을 해주고, 씻고 난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준다.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도록 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가려움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동근 병원장의 <외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외과질환 바로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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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한대장항문학회 자문위원
미국 대장항문병학회 정회원
세계 대장항문병학회 정회원
일본 대장항문병학회 정회원
전 항문질환연구회 회장
전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조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미국 사우스베일로대학 교수
토론토 의과대학 부속 병원 대장항문외과 연수
덴마크 할레브 대학병원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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