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프롤로치료

정도현의 프롤로치료 이야기

기쁨병원/정도현 부원장

내가 프롤로치료라는 단어를 처음 대한 건 20여년 전이었다. 서경묵교수가 그 단초였다. 뉴욕 러스크 재활센터에서 장기 연수중 우연히 프롤로치료를 알게된 그가 1999년 귀국해 정형외과 소모임에서 이를 소개했던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그날 자리를 함께한 대다수 의사들의 반응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형외과 의사로 살면서 시간은 흘렀다. 수술도 하고 기브스도 감고 주사도 놓으면서...그러다 나의 진료에 미흡한 느낌이 쌓여갔다. 특히 비수술적 치료가 요하는 진료에서 여러 한계가 느껴졌다.

두드리면 열리는 걸까? 우연히 김광해선생의 정형의학(Orthopedic Medicine) 강의를 듣게 되었다.척추와 사지의 병변에 대해 정형외과적 이론이 아닌 정형내과적 접근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오랫동안의 미진함을 메울 수 있는 희망이 보였다.

며칠 후, 20여년전 처음 들었던 프롤로치료라는 화두를 안고 이 치료법의 권위자 김용욱선생을 만나러 지금은 없어진 라파메디앙스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본격적인 프롤로치료를 시작하면서 어느덧 시술 횟수만 2만 건을 훌쩍 넘어가고 있다. 프롤로치료는 주사를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척추와 관절의 문제로 아프신 분들께 증식제(proliferants)를 주사한다. 흔히 쓰이는 진통제나 뼈주사가 아니다. 관절과 인대 그리고 힘줄에 투여된 증식제는 이미 손상되어 있는 해당 조직의 자연스런 치유를 촉진하여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법이다. 자세한 이론적 설명은 이어지는 다음 편에서 소개하려 한다. 이 치료법 역시 다른 과학적 발견들과 마찬가지로 어느 날 어떤 천재에 의해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집트나 로마 시대에서 프롤로치료의 기원을 살피려는 시도도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이것은 1930년대 미국에서 태동되었다 할 수 있다.

1835년 벨포(Alfred Velpeau)가 탈장을 치료키 위해 요오드 용액을 주사한 후 1830년대부터 1920년대 초반까지 탈장은 경화요법(sclerotherapy)으로 치료되는 주요 질병이었다. 그들은1926년 American Society of Herniologists를 조직하여 탈장 뿐 아니라 정맥류나 치질 등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갔다. 한편 1931년 필라델피아 정골의과대학을 졸업 후 필라델피아 정골병원에서 외과의사로 일하던 기드니(Earl Gedney)는 1936년 수술을 위해 수술실을 들어가려다 문에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크게 다친다. 이곳 저곳을 다녀보았지만 골절도 탈구도 아닌 그에게 특별한 처방은 없었다. 아픈 손으로 수술도 할 수 없었기에 외과의사를 그만 두어야 하나 고민하다 복부 탈장에 대한 경화요법을 토론하는 모임에 나가 아이디어를 얻는다. 즉 자극주사(경화제)가 흉터조직을 형성하여 탈장부위를 더 두껍고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 관절에 자극주사를 놓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다시 외과의사로 복귀하게 된 그는 고무되어 1937년 필라델피아 정골의학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동료 슈만(David Shuman)과 함께 여러 가지 자극제를 비교 실험해 보고 불안정한 관절 특히 무릎과 허리 그리고 천장관절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서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그즈음 오하이오엔 프롤로치료(Prolotherapy)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해켓(George Hackett)이 있었다. 1916년 코넬 의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였을 뿐 아니라 높은 소양과 열정을 지닌 의학자였다. 그는 자신의 치료 경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러한 치료법의 원리와 기전 그리고 효과 등을 1956년에 책으로 출간한다. “Ligament and Tendon Relaxation treated by Prolotherapy”. 가히 프롤로치료의 교과서라 불릴 만한 불멸의 역작이다. 해켓은 제자 헴웰(Gustav Hemwall)과 함께 현재 AAOM(American Association of Orthopedic Medicine)의 모체가 되는 프롤로치료 협회를 만들었고 헴웰은 스승 사망 후 그를 추모하여 1969년 Hackett Foundation을 만든다. 이 재단은 위스콘신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패터슨(Jeffrey Patterson)이 합류하면서 오늘날의 HHPF(Hackett Hemwall Patterson Foundation)가 된다.

우리나라에도 여러분들이 초기에 외국으로 건너가 공부하여 이땅에 프롤로치료를 소개하고 그 초석을 마련해 주었다. 국내 프롤로치료계에 고마운 분들이다. 오늘은 그분들 중 세분의 이름 만을 우선 적어보고 싶다. 세분 모두 유명을 달리해 지금은 그들을 뵐 순 없다.

패터슨, 김광해 그리고 김용욱.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도현의 프롤로치료 이야기

우리 몸 근골격계 전반에 걸쳐 증진액으로 치료하는 비침습주사 치료 '프롤로주사치료' 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알려드립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International DITI Study institute 연수
Osteosynthesis and Joint Replacement 연수
전) 라파메디앙스병원 진료원장
대한정형외과 학회 회원
대한운동계 줄기세포 재생의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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