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손가락 염좌 후 망치 모양으로 굳어졌다면?

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SNU서울병원/곽상호 원장


[SNU서울병원 사진제공]


정형외과적 부상은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 갑자기 발생하기 마련이다. 특히 손가락의 끝 관절이 구부러져서 펴지지 않는 ‘망치 수지’는 옷을 갈아입다가 손가락이 옷에 걸리면서 발생하기도 할 만큼 임상에서 흔하다. 손가락의 급성 손상은 사소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대처도 소홀하기 쉽지만, 망치 수지를 방치할 경우 변형이 영구적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망치 수지’라는 이름은 손가락 끝마디 관절이 공이나 단단한 물체에 부딪히며 과굴곡 되어 신전건 종말 부위가 끊어져서 손이 굽고 쳐진 모양이 마치 망치 같다고 해서 붙게 된 별칭이다. 손가락을 굽히고 펼 수 있게 하는 인대인 신전건이 굽혀진 상태에서 손가락 끝에 수평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신전건이 파열되거나(건성 망치 수지), 신전건에 붙은 뼈까지 함께 물고 떨어지는 손상(골성 망치 수지)이 발생할 수 있다.

골성 망치 수지의 경우에는 다치자마자 통증과 부기가 있어 병원을 바로 찾게 되지만, 건성 망치 수지는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다. 단순 염좌로 여기거나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X-Ray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을 발견하기 어려워 치료를 바로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부러진 손가락 때문에 일상에서 눈이나 코를 찌르거나 걸리적거리게 되는 등의 불편함으로 이내 병원을 찾게 된다.

망치 수지가 발생하고 10일에서 2주 내로 발견하면 부목,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 호전이 쉽게 되는 편이다. 하지만 골성 망치 수지가 발생해 관절면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이는 국소 마취를 통한 핀 고정술을 시행하면 관혈적 절개술과 비슷한 치료 결과를 낼 수 있고 합병증 또한 최소화할 수 있어 무엇보다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손가락의 신전건은 얇고 연약한 조직이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하면 자연적으로 정상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특히 고령층이거나 관절염, 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 망치 수지를 방치하면 추후에 치료를 해도 예후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굽어진 손가락 끝마디 관절을 스스로 펼 수 없고, 통증이나 부기가 지속된다면 조기에 수부 세부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 방침을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쉴 때조차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과 손목. 방아쇠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테니스·골프엘보, 손 퇴행성관절염, 주관증후군 등 손과 손목, 팔꿈치에 생기는 상지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방법(주사치료, 관절경, 절골술, 신경치료, 회복치료)의 개인적 견해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수부)
양산부산대학교 정형외과 조교수 (수부)
양산부산대학교 정형외과 부교수 (수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The Korean Orthopaedic Association)
대한 수부외과학회 정회원 (The Korean Orthopaedic Association)
대한 미세수술학회 정회원 (The Korean Society for Microsurgery)
미국 수부외과학회 정회원 (Americ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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