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붓더니 숨이 찹니다. 무슨 일이죠?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호흡기계통 질환

70대 후반의 할머니 한 분이 숨이 차다고 병원에 왔다. 왼쪽 다리가 퉁퉁 부어 있다. 촌에 혼자 사시는 분으로 지난주 밭일을 쉬셨는데, 3일 전부터 다리가 갑자기 부었다고 하신다. 자식들 걱정한다고 참으시다 숨이 차 오게 된 것이다. 폐색전증이 의심됐다. 다리 붓는 것과 숨이 차는 것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혈관에서 기원하는 폐질환’ 그리고 ‘폐색전증’에 대해 알고 있다면, 부어 있는 다리와 숨이 차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혈관에서 기원하는 폐질환
혈관에서 기원하는 폐질환은 보통 ‘혈액과 체액이 정체’하거나 ‘핏덩이’가 폐동맥을 막으면서 발생하는 질환들이다. ‘폐울혈(pulmonary congestion)’은 폐 모세혈관에 혈액이 정체하는 것이다. 보통 심근경색, 심부전 등 왼쪽 심장이 문제가 될 때 발생한다. ‘폐부종(pulmonary edema)’은 폐의 모세혈관 밖과 폐포에 액체 성분이 정체되는 현상으로 폐울혈과 구분된다. 심장질환과 폐정맥폐쇄에 따른 정수압의 증가, 저알부민혈증과 간 질환에 따른 삼투압 감소가 원인이다. 또한, 감염과 가스흡입에 의한 폐포 벽의 직접손상과 패혈증, 화상, 쇼크 등 간접적인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폐에 ‘혈액과 체액이 정체’하면 정상적인 호흡 과정으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어 숨이 차게 된다.

‘폐색전(pulmonary embolism)’은 양쪽 다리의 깊고 큰 정맥에서 핏덩이가 발생하여 혈류를 타고 운반, 폐동맥을 막으면서 생긴다. 오랫동안 침상 생활을 하거나, 다리 수술, 심각한 외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심부전, 암, 유전적 원인도 위험 인자다. 폐색전증은 임상적으로 폐동맥 폐쇄 정도, 혈관의 크기, 색전의 개수 그리고 환자의 심장 상태에 따라 급작스러운 호흡곤란, 실신, 가슴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를 통해 핏덩이를 녹여 없앨 수 있지만, 처음부터 심한 형태로 발생하거나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혈류 차단과 오른쪽 심장의 기능상실로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 있다.

혈전에 의한 폐색전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혈류 정체를 막는 것이 좋다. 철저한 혈압 관리를 통해 혈관 손상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운동과 금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혈액 환경을 관리해야 한다. 다리가 붓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와 치료를 통해 더 심각한 상황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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