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창 원장의 올바른 척추 건강 관리법

디스크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

토마스의료재단 안양윌스기념병원권희창 원장
입력
2026-02-09


“디스크 수술이 잘 됐다고 하는데, 왜 아직도 아플까요?”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많은 환자가 수술을 하면 통증이 곧바로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일정 기간 통증이 남거나 회복 속도가 더딘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수술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 디스크 질환과 신경 회복의 특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디스크 수술의 목적은 탈출된 디스크나 협착 부위를 제거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있다. 즉,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다. 그러나 오랜 기간 눌려 있던 신경은 압박이 풀린 이후에도 바로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신경은 혈관이나 근육과 달리 회복 속도가 느린 조직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회복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잔존 통증’이다. 수술 전 이미 신경 주변에 염증이 심하게 형성돼 있거나, 통증을 오래 겪으면서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면 수술 후에도 통증 신호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를 신경과민 상태라고 부르며, 실제 신경 압박이 해소됐더라도 통증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신경 안정 치료가 함께 필요하다.

수술 부위 주변 조직의 회복 과정도 통증에 영향을 준다. 최소 침습 수술이라 하더라도 피부, 근육, 인대에는 일정한 손상이 발생한다. 이 조직들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뻐근함이나 불편감이 남을 수 있다. 특히 수술 직후 활동량이 급격히 늘거나,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 회복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

재활 치료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오래 남는 환자 중 상당수는 재활과 운동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경우다. 수술로 신경 압박은 해결됐지만,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한 상태라면 통증은 쉽게 재발하거나 지속될 수 있다. 재활은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단계와 회복 시기에 맞는 적절한 강도와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

또한 수술 전 통증 기간이 길었던 환자일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개월, 수년간 통증을 참고 지낸 경우 신경 손상이 더 깊어져, 수술 후에도 회복 속도가 느린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수술했는데 아직 아프다”는 사실만으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통증의 양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지, 기능이 회복되고 있는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다.

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남는다고 해서 모두 재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경과 관찰과 적절한 재활 치료, 생활 습관 교정으로 충분히 호전된다. 다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다리 힘이 빠지는 증상, 감각 저하가 새롭게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디스크 수술은 끝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다. 신경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수술 후 통증이 남아 있다면 불안해하기보다, 현재 회복 단계에 맞는 치료와 재활이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한 이해와 꾸준한 관리가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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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골격을 유지하는 몸의 중심축입니다.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양한 척추질환의 관리, 예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