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창 원장의 올바른 척추 건강 관리법

“허리뼈가 미끄러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숨은 위험

토마스의료재단 안양윌스기념병원권희창 원장
입력
2025-03-26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권희창 원장>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 중 하나가 아래쪽으로 미끄러진 상태를 말한다. 즉,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나가면서 불균형으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척추뼈와 척추 디스크 사이의 균형을 깨뜨려 신경 압박을 유발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치료 방법과 관리 방법이 달라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주요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로 퇴행성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척추 사이의 디스크 및 관절이 약해져 발생하게 되는데, 퇴행성 변화는 뼈와 연골이 손상되거나 마모되어 척추의 안전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두 번째는 선천적인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이는 태어날 때부터 척추의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척추의 특정 부분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아 발생되는 경우다. 어린아이에게서 척추전방전위증이 의심될 경우, 보통 허리 통증, 다리 저림,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어린아이는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과도한 신체 활동 등으로 인한 강한 외부 충격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나, 질환이 진행되면서 허리 통증,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좌골신경통),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척추뼈가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된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배뇨 및 배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과 병력, 그리고 신체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X-ray,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척추뼈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신경 압박의 정도를 평가한다. 영상 검사는 질환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료 초기에는 대부분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진행된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척추의 안전성을 회복하고 신경 압박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두며, 경우에 따라 척추 유합술 또는 척추분리술이 진행될 수 있다. 척추유합술은 척추의 고정을 위해 인공 디스크나 나사, 판 등을 사용하여 척추뼈를 결합한다. 척추분리술은 척추의 앞, 혹은 뒤 부분을 접근하는 방식이다. 척추 수술 후에는 충분한 재활 치료와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척추는 몸의 기둥인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자세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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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는 체중을 지탱하고 골격을 유지하는 몸의 중심축입니다. 올바르게 관리하지 않으면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다양한 척추질환의 관리, 예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