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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골다공증에 대해 가볍게 여긴다. ‘침묵의 질병’이라고 불릴 만큼, 골다공증 그 자체로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진, 즉 뼛속에 다수의 구멍이 생겨 뼈가 약해진 상태로 작은 충격이나 외부의 압력만으로 고관절, 척추, 손목 등의 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
흔히 골다공증은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청소년과 2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골밀도와 골질량은 어린이와 청소년기를 지나 20대 초반까지 증가한다. 이 시기의 골밀도는 인체의 최대 골밀도를 형성하며, 보통 30대 초반까지 최대치에 도달한다. 하지만 30대부터는 뼈의 재구성 과정에서 뼈의 형성과 흡수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점차적으로 골질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골량이 적어 골다공증 등의 발생 위험도가 더 높다. 실제로 진료 시 젊은 여성에게서 골다공증 전단계인 골감소증이 확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의 감소로 체내 미네랄과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초기 증상을 파악하기 어려워 스스로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이 의심될 경우 즉시 내원하여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필자는 약물 치료보다 주사 치료를 주로 시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의 약물을 장기 복용하게 된다면, 비전형 대퇴 골절과 같은 추가적인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 치료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골다공증 수치 및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그럼에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는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하며 상태를 지켜본다. 반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골절이라면 수술을 진행한다. 이런 경우에는 골절 부분의 뼈를 정복하고 고정할 때 뼈가 많이 약해져 있음을 확인하고, 수술 후 환자분에게 설명하여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한다.
골다공증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치료 이전에 뼈의 건강을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평소에 뼈와 치아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그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 치즈, 두부,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 등이 있다. 음식 외로도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기와 같이 뼈를 자극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고,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 흡연, 술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은 천천히,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미리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여 뼈의 건강을 지키고, 골절 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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