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진의 금쪽같은 내 무릎

“무릎 관절염=인공관절?”… 기대수명 늘어난 시대, 활발한 노후 생활을 위한 수술 전략

가자연세병원최윤진 병원장
입력
2026-03-26


많은 환자가 심한 무릎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인공관절 수술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기대수명이 늘고 60대 이후에도 등산, 골프, 여행 등 활발한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술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통증 완화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환자의 활동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수술 판단의 기준이 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점진적으로 닳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무릎 전체가 고르게 손상되기보다 내측이나 외측 등 한쪽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다리처럼 다리 축이 안쪽으로 휘어지고, 체중이 한쪽으로 집중돼 내측 무릎 연골이 빠르게 마모되는 환자가 대다수다. 이런 경우에는 한쪽으로 휘어진 다리 정렬을 바로잡아 체중이 실리는 방향을 바꿔주는 근위 경골 절골술(HTO)이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절골술의 가장 큰 장점은 인공관절 재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이 80~90세까지 늘어난 현실에서 50~60대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남은 수명을 고려할 때 재수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수술은 기존 보형물을 제거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높고, 뼈 손실이나 감염 등 합병증 위험도 커진다. 반면 절골술은 관절 자체를 제거하지 않아 이후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그때가 ‘첫 수술’이 되므로, 재수술 위험을 피하면서 수술 시점을 늦출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활동성 유지다. 절골술은 무릎 관절은 그대로 두고 종아리뼈 각도만 조정하기 때문에 무릎 고유의 움직임과 감각을 살릴 수 있다. 등산이나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을 지속하는 데 유리하며,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지를 고려한 장기적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절골술은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다. 관절 손상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정렬 문제를 정확히 교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 후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절골술을 고려할 때는 적합한 환자인지 진단할 수 있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무릎 전문의에게 상담하고, 목표 각도와 하중 분산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는 숙련된 술기를 갖춘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릎 수술의 방법은 단순히 방사선 자료만을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연령, 활동 수준, 관절 변형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인공관절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정하고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해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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